(베스트 일레븐=제주)
임근재. K리그 올드 팬이라면 누구나 알 법한 이름이다. 대신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를 거쳐 명문 LG 치타스에 입단했고, 데뷔 첫해(1992년) K리그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데뷔 시즌 득점왕은 아직도 노상래 전 전남 드래곤즈 감독과 함께 유이한 기록이다.
선수 커리어는 짧고 굵었다. 1996년 포항제철 아톰즈에서 현역 은퇴해 그해 모교인 대신고 지휘봉을 잡았다. 이때 정조국 등 내로라 하는 제자들을 지도했다. 이후 축구 명문 보인고등학교와 서울 유나이티드를 이끌기도 했다. 보인고에서 길러낸 최고 아웃풋은 구자철이다.
4년 동안 야인(?)으로 지내던 임 감독이 대학 축구부 감독으로 현장에 돌아왔다. 새로 창단하게 된 제주관광대학교 축구부 감독직에 부임한 것. 임 감독은 4일 창단식을 신호탄으로 대학 감독으로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베스트 일레븐>은 4일 제주관광대 축구부 창단식에서 임 감독을 만날 수 있었다. 임 감독은 "그간 중고등학교 축구부 감독 뿐만 아니라 고깃집 등 이런 저런 일들을 많이 했지만, 운동장에서 선수들을 위해 가르치고 노력하는 것만큼 보람된 일이 없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다. 성적도 중요하겠지만, 프로팀 취업 등 학교의 기대에도 부응하고 싶다"라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제주관광대는 새로 창단한 축구부를 위해 대대적 투자를 펼쳤다. 첫해 1억 원의 적자를 감수하고도 최신식 피트니스 시설을 확충했고, 임 감독은 물론,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이재성을 수석코치로 영입하는 등 인재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임 감독은 "총장님이 아낌없이 지원해 주셨다. 이재성 코치도 데려왔는데, 현역 은퇴한지 얼마 되지 않지만 대학 지도 라이선스를 취득한 유능한 친구다. 코치진 역할 분담도 확실해 했다. 수석코치는 훈련과 전술 지도에 집중하고, 다른 코치는 선수 관리와 외부 소통을 담당한다. 나는 전체적 지도는 물론,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고 좋은 실전 기회들을 마련하고 선수들의 취업을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청사진을 언급했다.
임 감독의 장점은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다. 취임식에 직접 오진 못했지만 내로라 하는 현역 축구인들이 축하 화환을 전했다. 사람 좋은 임 감독이 평소 인덕을 잘 쌓아둔 덕이다. 임 감독은 "직접 발로 뛰며 우리 선수들을 홍보해 취업까지 다다를 수 있도록 하겠다. 물론 선수들의 실력이 기본적으로 따라줘야 하고, 이를 위한 노력은 필수다"라며 자신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하겠다고 언급했다.

임 감독의 지도 철학은 '인성과 실력을 겸비한 인재 양성'이다. 이런 철학으로 길러낸 대표적인 제자들이 상술한 구자철, 주민규, 정조국 등이다. 축구판에서 인성 좋기로 유명한 전현직 선수들이다. 또한 '땀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아주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철학을 바탕으로 수십년간 선수들을 가르쳐왔다. 임 감독은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결국 성공으로 이어진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제주관광대는 신생팀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아무래도 선수 수급이 여의치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학원 축구에서 이름을 날린 임 감독이 부임한다는 소식에 '임근재'라는 이름 석자를 보고 전국의 축구 유망주들이 축구 불모지 제주로 찾아 들었다. 임 감독은 "선수들이 나를 믿고 찾아와주는 케이스가 많았다. 축구에 굶주려 있는 아이들이 많은데, 한번 제대로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올해까지는 부모님 면담도 가졌지만, 앞으로는 선수 스스로가 제주관광대를 선택하도록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라며 목표를 이야기했다.
아무래도 득점왕 출신 지도자라 후배 골잡이 양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임 감독은 대신고와 보인고 지휘봉을 잡으면서 정조국, 주민규, 구자철, 유병수, 서정진, 이으뜸 등 K리그에서 내로라 하는 스타급 선수들을 가르쳐왔다. 이중 유병수(28경기 22골), 정조국(31경기 20골), 주민규(34경기 22골)는 각각 2010년, 2016년, 2021년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참고로 구자철은 2010시즌 도움왕(26경기 11도움)이다]. 1992년 득점왕(30경기 10골)으로서 '득점왕 메이커' 노릇을 톡톡히 해낸 것. 유병수를 신호탄으로 5~6년 주기로 득점왕을 배출했는데, 이 이론(?)에 따르면, 내년 또는 내후년에 또 '임근재의 아이들'이 배출될 수도 있겠다.
임 감독은 "고교 지도자 때는 선수들과 같이 운동하면서 노하우를 직접 전수할 수 있었다. 간단한 심심풀이 내기도 하면서 실력을 키워줬다. 과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그런 제자들이 나와줘서 고맙고 영광스러운데, 관광대에서도 대표급 선수들이 나와줘야 학교도 홍보가 된다. 그런게 나를 선임한 이유가 아닐까"라고
제주관광대 축구부의 창단으로 제주도내에는 기존 2개 축구부(한라대학교, 제주국제대학교)에 더해 '대학 축구 트로이카 체제'가 가능하게 됐다. 선수 기근에 시달려 왔던 제주 학원축구계로서는 화색이 돌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4일 창단식에서는 제주 SK 구창용 대표이사가 방문해 축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임 감독은 "아직 구체적으로 이야기가 오간 건 없지만, 향후 프로팀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동기부여를 일으키고 실력을 쌓는데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본다. 잘하면 프로팀에 진출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지역 프로팀과의 협력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임 감독이 설정한 제주관광대 축구부의 목표는 최소 전국대회 예선 통과, 최대 전국 8강이다. 임 감독은 "창단팀이지만 생각보다 선수 구성이 좋고, 간절한 아이들도 많다. 신생팀으로서 전국대회에서 사고 한번 제대로 쳐보고 싶다"라며 은근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주관광대 축구부가 제주 축구의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제주에서 선수-중고등학교 감독에 이어 대학 지도자로 '인생 3막'을 시작하는 임 감독. 그가 소싯적 득점왕으로 날렸던 명성처럼, 제주관광대에서 성공적인 인생 3막의 클라이맥스에 다다라보기를 응원해 본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사진=베스트 일레븐,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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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근재. K리그 올드 팬이라면 누구나 알 법한 이름이다. 대신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를 거쳐 명문 LG 치타스에 입단했고, 데뷔 첫해(1992년) K리그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데뷔 시즌 득점왕은 아직도 노상래 전 전남 드래곤즈 감독과 함께 유이한 기록이다.
선수 커리어는 짧고 굵었다. 1996년 포항제철 아톰즈에서 현역 은퇴해 그해 모교인 대신고 지휘봉을 잡았다. 이때 정조국 등 내로라 하는 제자들을 지도했다. 이후 축구 명문 보인고등학교와 서울 유나이티드를 이끌기도 했다. 보인고에서 길러낸 최고 아웃풋은 구자철이다.
4년 동안 야인(?)으로 지내던 임 감독이 대학 축구부 감독으로 현장에 돌아왔다. 새로 창단하게 된 제주관광대학교 축구부 감독직에 부임한 것. 임 감독은 4일 창단식을 신호탄으로 대학 감독으로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베스트 일레븐>은 4일 제주관광대 축구부 창단식에서 임 감독을 만날 수 있었다. 임 감독은 "그간 중고등학교 축구부 감독 뿐만 아니라 고깃집 등 이런 저런 일들을 많이 했지만, 운동장에서 선수들을 위해 가르치고 노력하는 것만큼 보람된 일이 없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다. 성적도 중요하겠지만, 프로팀 취업 등 학교의 기대에도 부응하고 싶다"라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제주관광대는 새로 창단한 축구부를 위해 대대적 투자를 펼쳤다. 첫해 1억 원의 적자를 감수하고도 최신식 피트니스 시설을 확충했고, 임 감독은 물론,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이재성을 수석코치로 영입하는 등 인재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임 감독은 "총장님이 아낌없이 지원해 주셨다. 이재성 코치도 데려왔는데, 현역 은퇴한지 얼마 되지 않지만 대학 지도 라이선스를 취득한 유능한 친구다. 코치진 역할 분담도 확실해 했다. 수석코치는 훈련과 전술 지도에 집중하고, 다른 코치는 선수 관리와 외부 소통을 담당한다. 나는 전체적 지도는 물론,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고 좋은 실전 기회들을 마련하고 선수들의 취업을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청사진을 언급했다.
임 감독의 장점은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다. 취임식에 직접 오진 못했지만 내로라 하는 현역 축구인들이 축하 화환을 전했다. 사람 좋은 임 감독이 평소 인덕을 잘 쌓아둔 덕이다. 임 감독은 "직접 발로 뛰며 우리 선수들을 홍보해 취업까지 다다를 수 있도록 하겠다. 물론 선수들의 실력이 기본적으로 따라줘야 하고, 이를 위한 노력은 필수다"라며 자신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하겠다고 언급했다.


임 감독의 지도 철학은 '인성과 실력을 겸비한 인재 양성'이다. 이런 철학으로 길러낸 대표적인 제자들이 상술한 구자철, 주민규, 정조국 등이다. 축구판에서 인성 좋기로 유명한 전현직 선수들이다. 또한 '땀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아주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철학을 바탕으로 수십년간 선수들을 가르쳐왔다. 임 감독은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결국 성공으로 이어진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제주관광대는 신생팀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아무래도 선수 수급이 여의치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학원 축구에서 이름을 날린 임 감독이 부임한다는 소식에 '임근재'라는 이름 석자를 보고 전국의 축구 유망주들이 축구 불모지 제주로 찾아 들었다. 임 감독은 "선수들이 나를 믿고 찾아와주는 케이스가 많았다. 축구에 굶주려 있는 아이들이 많은데, 한번 제대로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올해까지는 부모님 면담도 가졌지만, 앞으로는 선수 스스로가 제주관광대를 선택하도록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라며 목표를 이야기했다.
아무래도 득점왕 출신 지도자라 후배 골잡이 양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임 감독은 대신고와 보인고 지휘봉을 잡으면서 정조국, 주민규, 구자철, 유병수, 서정진, 이으뜸 등 K리그에서 내로라 하는 스타급 선수들을 가르쳐왔다. 이중 유병수(28경기 22골), 정조국(31경기 20골), 주민규(34경기 22골)는 각각 2010년, 2016년, 2021년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참고로 구자철은 2010시즌 도움왕(26경기 11도움)이다]. 1992년 득점왕(30경기 10골)으로서 '득점왕 메이커' 노릇을 톡톡히 해낸 것. 유병수를 신호탄으로 5~6년 주기로 득점왕을 배출했는데, 이 이론(?)에 따르면, 내년 또는 내후년에 또 '임근재의 아이들'이 배출될 수도 있겠다.
임 감독은 "고교 지도자 때는 선수들과 같이 운동하면서 노하우를 직접 전수할 수 있었다. 간단한 심심풀이 내기도 하면서 실력을 키워줬다. 과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그런 제자들이 나와줘서 고맙고 영광스러운데, 관광대에서도 대표급 선수들이 나와줘야 학교도 홍보가 된다. 그런게 나를 선임한 이유가 아닐까"라고
제주관광대 축구부의 창단으로 제주도내에는 기존 2개 축구부(한라대학교, 제주국제대학교)에 더해 '대학 축구 트로이카 체제'가 가능하게 됐다. 선수 기근에 시달려 왔던 제주 학원축구계로서는 화색이 돌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4일 창단식에서는 제주 SK 구창용 대표이사가 방문해 축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임 감독은 "아직 구체적으로 이야기가 오간 건 없지만, 향후 프로팀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동기부여를 일으키고 실력을 쌓는데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본다. 잘하면 프로팀에 진출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지역 프로팀과의 협력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임 감독이 설정한 제주관광대 축구부의 목표는 최소 전국대회 예선 통과, 최대 전국 8강이다. 임 감독은 "창단팀이지만 생각보다 선수 구성이 좋고, 간절한 아이들도 많다. 신생팀으로서 전국대회에서 사고 한번 제대로 쳐보고 싶다"라며 은근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주관광대 축구부가 제주 축구의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제주에서 선수-중고등학교 감독에 이어 대학 지도자로 '인생 3막'을 시작하는 임 감독. 그가 소싯적 득점왕으로 날렸던 명성처럼, 제주관광대에서 성공적인 인생 3막의 클라이맥스에 다다라보기를 응원해 본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사진=베스트 일레븐,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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