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정지훈]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에 도전하는 허정무 후보와 신문선 후보가 정몽규 현 회장을 강하게 비판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허정무 후보(기호3)는 3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출마 공약, 회장 선거 운동에 대해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허정무 후보는 "진행되는 선거운영의 불공정과 불투명을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선거판에서 뛰쳐나가고 싶지만, 대한민국 축구발전을 이루겠다는 약속을 저버리는 것, 아무리 어려워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출마선언의 초심을 버리는 것이 아닌지 수없이 고민하고 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몽규 후보를 다시 한 번 저격했다. 허 후보는 "최근에는 문체부 감사 결과에 대해 축구협회가 재심의를 요구하였지만, 지난 12월 30일 전부 기각을 당하였다. 그 결과 문체부는 협회에 대해 정몽규 후보 등에 대한 중징계 요구, 보조금 환수와 5배의 제재부과금은 물론이고 최고 5년간 국고보조금 교부 중단조치까지 가능한 상황이다. 이럴 경우 협회의 손실금액이 최고 2,500억원에 이른다는 전망도 있다. 이러한 막대한 손실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며 정몽규 현 회장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잘못된 부분은 감사를 통해 이미 나왔다. 특히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문제, 유소년과 심판 문제 등 한국 축구에 꼭 필요한 모든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다. 클린스만 감독의 위약금 문제도 밝히지 않고 있다. 선임 과정도 돌아보면, 문제가 있었다. 전력강화위원회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제대로 바로 세워야 한다. 우리 대한민국 축구가 제대로 가야 한다. 이제 한국 축구는 월드컵 8강, 세계 10위권 이내로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불가능하다. 손흥민, 이강인 같은 선수가 지속적으로 나올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문선 후보도 정몽규 현 회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신 후보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정몽규 후보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 대한축구협회 특정감사 재심의 신청을 기각한 1월 2일 문화체육관광부의 발표는 축구계의 우려가 현실임을 깨우치게 하고 있다. 정 후보는 그동안 청문회, 국정감사 당시 27개의 비위 사실에 대해 단 한 가지도 인정하지 않는 양심불량의 태도로 전 국민적 울분의 대상이 됐고, 이로 인한 축구협회 의 브랜드는 3류로 추락했다. 이뿐만 아니라 불량품제조공장이라는 비난과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비판을 넘어 사퇴를 촉구한 이유가 있다. 축구협회의 재심의 신청을 기각한 문체부는 조치를 요구한 9건 중 축구협회가 국가대표 감독 선임 절차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립 사업 업무 처리 2023년 축구인 사면 비상근 임원 자문료 지급 축구지도자 강습회 운영 대한축구협회 사랑나눔재단 운영관리 직원 복무 관리 및 여비 지급의 부정적 사안 등 7건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고 밝혔지만, 모두 기각하며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신 후보는 "정 후보는 12월 26일 축구회관에서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후보 공약 발표기자회견에서도 궁색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발언을 되풀이 하며 12년간 대한축구협회 수장자리를 지켜온 사람이 맞는가 하는 강한 의구심을 받을 정도로 비판받기도 했다. 정 후보의 무능에서 비롯된 축구협회의 27개의 비위처분 결과에 대해 거짓말로 피할 수 없다는 현실을 깨우치게 됐다"고 답했다.
이어 "2025년 2천억이 넘는 예산 중 천안축구센터에 투입될 예산이 약 천억 원 정도로 이 예산 중 정부기금 형식의 국고지원금 수백억 원이 지원중단으로 내몰릴 상황으로 판단한다. 정 후보는 자신이 시작한 천안축구센터를 자신이 마무리 하겠다는 주장은 이제 거둬들이고 거짓된 주장으로 정부에 맞섰던 행동에 대해 책임지고 회장 후보 자격을 반납하고 국민들에게 사죄하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저작권자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