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허정무 전 대전 하나시티즌 이사장이자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출마 후보가 대한축구협회의 선거 시스템을 비판했다.
허 후보 측은 24일 입장문을 통해 “ 대한축구협회는 이전의 구태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채 제대로된 선거절차도 마련하지 않은 채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선거를 치르려 하고 있다. 과거 12년전 20여명의 대의원만을 놓고 축구협회장 선거를 치렀던 상황과 200명에 가까운 선거인을 대상으로 하는 선거는 모든 제도나 절차에서부터 달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장 큰 문제는 선수, 지도자들의 전지훈련으로 정당한 선거권을 행사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인식이 없다는 것이다. 이제라도 정당하게 선거인단에 포함된 현장의 감독, 지도자, 선수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는 온라인투표 또는 사전투표 방식 도입을 요구한다. 이는 현장에서 땀흘리고 있는 감독, 지도자, 선수들에게 정당한 선거권 행사를 보장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다”라고 했다.
그는 “대부분의 구단들은 연말연초에도 내년 시즌을 위한 훈련에 여념이 없다. 특히, 43인의 선거인이 배정된 프로 구단의 감독과 선수들은 축구협회장 선거일인 1월 8일에는 대부분 해외 전지 훈련 중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조사에 따르면 프로 1, 2부리그 25개 팀중 20개 팀이 해외, 2개팀은 제주, 1개팀은 남해에서 전지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선거에 배정된 선거인 가운데 126명이 선수, 지도자, 심판이며 이 가운데 심판을 제외한 111명이 현장에서 뛰는 축구인들이다”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허 후보는 “따라서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감독과 선수들의 선거권이 보장되지 못하고, 일부 대의원들만의 투표로 당선 여부가 결정된다면 누가 당선되더라도 정당성을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다. 특히 정몽규 회장은 지난 출마선언에서 만약 당선된다면 선거인단 수를 400명으로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그런 공약을 말하기 이전에 이번 선거에서 배정된 200명 남짓한 선거인들이 제대로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온라인투표방식은 이미 회장선거관리규정 제25조(선거방법) 제4항에서도 허용한 제도이다. 그리고 출마자 측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확인한 바로는 선거일 10일 전까지만 신청하면 지원할 수 있고, 해외에서도 투표가 가능하며, 200명 정도의 규모는 아무런 문제없이 투표 및 개표가 가능한 시스템이라는 것을 확인하였다. 또한 사전투표도 후보자들 간 합의하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대안은 충분히 있다. 이를 받아들일 것이냐는 의지만 있다면 도입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