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스로 K리그1 잔류에 성공한 전북 현대가 신임 사령탑 선임을 놓고 막바지 고민에 돌입했다. 최근 2년간 무려 3명의 감독과 계약을 중도 해지한 터라 몹시도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K리그에서 가장 많은 우승(9회)을 달성한 전북은 창단 30주년을 맞은 2024시즌 벼랑 끝까지 내몰렸다. 시즌 내내 두 자릿수 순위를 전전했고, 급기야 10위로 ‘겨울축구’를 펼치게 됐다. K리그2 플레이오프(PO)를 뚫고 올라온 서울 이랜드를 승강 PO에서 제압하고 마지막 자존심은 지켰으나, 변화는 불가피했다.
팀 쇄신과 리빌딩을 위해 전북은 가장 먼저 수장 교체를 결정했다. 5월 단 페트레스쿠 감독(루마니아)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았던 김두현 감독과 16일 결별한 뒤 차기 사령탑을 물색하고 있다.
전북이 현재 3~4명으로 최종 후보를 압축한 가운데, 최근 하마평에 가장 많이 등장한 인물은 이정효 광주FC 감독이다. 만년 약체로 분류되던 시민구단 광주를 승격시키고, 지난해 K리그1 3위에 올린 이 감독은 올해도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에서 선전하며 지도력을 뽐냈다.
아직 광주와 계약기간이 남았지만, 이 감독은 구단과 계약 해지가 이뤄지면 위약 조항 등의 영향을 받지 않고 팀을 떠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축구계에선 이 감독이 결국 전북으로 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이도현 전북 단장은 18일 “여러 후보가 있고, 이미 접촉한 분들도 있다”면서도 “후보 모두와 만날 계획이다. 누군가를 특정한 상태가 아니다. 구단 내부적으로도 의사결정을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 꾸준히 언급된 윤정환 전 강원FC 감독, 김도훈 전 울산 HD 감독은 최종 후보군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외국인 사령탑이나 제3의 인물이 깜짝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내년 1월 2일 태국전지훈련이 시작되는 만큼 서두르겠으나, 여론에 밀려 성급히 선택하는 우를 범하지는 않겠다는 게 전북 구단의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