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로 얻은 점수', 델라크루즈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는 올 시즌 '54홈런-59도루'를 기록하며 전대미문의 '50-50'을 달성했다. 타이틀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도루 수는 자신의 기록을 크게 경신했다. 또한 미국 데이터 업체에 따르면 도루의 '가치'로는 메이저리그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MLB 공식홈은 17일(한국시간) 데이터 시스템 '스탯캐스트'에 의한 주루의 새로운 지표 'Net Bases Gained(획득한 베이스 수)' 등을 발표했다. 이 지표는 도루와 볼넷으로 인한 진루를 플러스로 평가하고, 도루 실패나 견제사 등으로 인한 아웃은 마이너스로 계산한다. 이 총합에서 오타니는 +34를 기록해 메이저리그 최다 67도루를 기록한 엘리 델라 크루즈 내야수(레드삭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그리고 'Run Stealing Runs(도루 득점 가치)'에서는 델라크루즈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 지표는 도루와 진루를 득점으로 환산한 것으로, 주루 측면에서 얼마나 득점에 기여했는지를 보여준다. 오타니는 올 시즌 주자로서 7득점을 올린 것으로 평가받으며 메이저리그 1위였다. 델라크루즈는 67개의 도루를 성공시킨 반면 실패는 16개로 가장 많았다. 반면 오타니는 올 시즌 단 4번의 실패로 성공률 .937을 기록했다.
도루의 손익분기점은 75% 내외로 이보다 낮으면 기여도가 낮다고 알려져 있으며, MLB 공식 사이트에서도 “도루 실패로 인한 아웃의 대가는 도루 성공으로 인한 이득을 능가한다. 아웃은 매우 귀중한 것이므로 쉽게 잃어서는 안된다. 또한 도루가 득점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오타니가 델라크루즈를 앞지른 것에 대해서는 “오타니는 델라크루즈처럼 도루 실패로 가치를 잃지 않고 적극적인 도루로 플러스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도루 수는 아쉽게 2위에 머물렀지만, '개수'로는 측정할 수 없는 가치를 보여줬다는 것이 데이터적으로도 입증된 셈이다. 오프시즌 내내 중점적으로 강화해 온 주루 면에서도 가파른 성장을 이뤄내며 전례 없는 위업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 = Imagn Images, AP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