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현과 작별, 전북의 ‘감독 딜레마’ 또다시…“감독 선임 절차 진행 중”

입력
2024.12.17 17:28
김두현 감독과 작별한 전북현대 또다시 감독 선임 미션에 고민이 깊어졌다.

전북은 16일 김두현 감독과 상호 계약 해지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전북은 지난 5월 단 페트레스쿠 감독 사임 후 스마트한 리더십과 전술 중심의 지도자로 평가 받은 김두현 감독은 선임했으나 7개월 만에 짧은 여정을 마무리하게 됐다.

 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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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김두현 감독의 코칭 방향성과 전술적 발전 가능성 등 높이 평가했으나 선수단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과 선수 자원 활용 등에 대해 아쉬운 평가를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김두현 감독은 “전북현대라는 팀을 맡은 경험은 지도자로서 최고의 가치 있는 시간이었다. 팬들께 한없이 죄송한 마음이다. 팬 여러분들의 성원에 보답하지 못하고 떠나게 돼 큰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전했다.

2010년대 K리그 최강팀으로 군림한 전북, 2018년부터 2021년까지 K리그 5연패를 달성하며 왕조를 달성했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는 최악의 부진까지 겪었다. 지난 시즌 4위로 시즌을 마친 전북은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페트레스쿠 감독에게 다시 한번 신뢰를 보였고, 공격적인 이적시장을 보내며 다수의 선수를 영입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이어진 부진을 좀처럼 끊어내지 못했고, 개막 후 2달 만에 감독을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박원재 감독 대행을 거쳐 지난 5월 김두현 감독이 부임했다. 김두현 감독은 팀의 반등을 위해 분투했고, 전술적인 부분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더욱이 시즌을 거치며 선수단 내부 잡음도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김두현 감독의 선수단 장악력에 의구심을 보냈다.

끝내 부진을 극복하지 못한 전북은 승강 플레이오프로 향했다. 구단 첫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는 ‘승격 전도사’ 김도균 감독이 이끄는 서울이랜드와 격돌했다. 1·2차전 합계 4-2 승리를 거뒀지만 잔류의 기쁨과 안도보다는 무너진 위상에 자존심을 구겨야만 했다.

2차전 홈 전주성에서 열린 경기 후 일부 팬들은 ‘김두현 나가’라는 걸개를 내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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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 맞이 응원을 펼치는 전북현대 서포터스. 사진=김영훈 기자

당시 김두현 감독은 향후 거취에 대해 “지금을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지만, 약 2주 뒤 계약 해지와 함께 작별을 고했다.

더욱 차가운 겨울을 보낼 전북이다. 왕조는 지난 과거가 됐다. 지난 3시즌 동안 라이벌 울산HD가 세운 새 왕조를 바라보는 입장이 됐다. 대대적인 변화를 꿈꿨으나 반전보다는 더욱 큰 수모를 겪게 된 상황이다.

잃어버린 K리그 패권을 되찾아오기 위해서는 다시 한번 감독 선임에 몰두해야 한다. 2020년 이후 5년 동안 4명의 감독이 팀을 이끌었다. 감독대행까지 포함하며 7명이다.

 사진=프로축구연맹

또다시 찾아온 전북의 ‘감독 딜레마’다. 김두현 감독이 떠난 현재 차기 감독 선임에 열을 올리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감독 후보군을 추리며, 감독 선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다음 시즌이 2월에 개막하는 만큼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라고 알렸다.

최근 전북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최강희 감독이 산둥타이산과 계약을 해지했다. 전북 복귀에 대한 시선들이 있지만, 이에 대해서는 “우연히 시기가 겹쳤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전북은 내년 1월 2일 동계 전지훈련으로 향한다. 태국 후아힌과 방콕에서 2월까지 시즌 준비에 몰입한다. 이전까지 차기 감독 선임을 완료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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