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동메달 쐐기골! 기억할게요' A매치 76경기 구자철, 현역 은퇴…제주와 동행은 '계속'

입력
2024.12.11 14:24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축구 동메달리스트이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구자철(35)이 축구화를 벗는다. 

구자철의 소속팀 제주 유나이티드 관계자는 11일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구자철이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축구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구자철이 아직 A급 라이센스를 따지 않았지만, 제주에서 헌신했고 선수 역시 제주에 대한 마음이 크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구단에서 일할 수 있도록 협의하는 과정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1989년생인 구자철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시작해 26년간 이어온 축구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 

2007년 K리그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제주의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한 구자철은 17세의 나이에 1군에 올라가며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K리그에선 줄곧 제주에서 활약했고 2010시즌 박경훈 감독 체제에서 준우승을 차지할 때 핵심 멤버로 발돋움했다. 

이때 당시 K리그 정규리그 26경기에 나서 5골 11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도움왕을 차지했고 연말 시상식에서 팬들이 뽑은 '팬타스틱 플레이어', 그리고 베스트11에 들며 3관왕을 차지했다. 

더욱이 구자철은 연령별 대표팀에서의 활약이 함께 어우러지며 주가를 끌어 올렸다.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이집트 U-20 월드컵 주장으로 홍명보 당시 감독과 함께 8강에 올랐다. 



2008년에 이미 당시 허정무 감독이 이끌던 축구 대표팀에 발탁해 만 18세 355일의 나이로 동아시안컵 중국전에 데뷔전을 치렀다. 아쉽게 2010 남아공 월드컵 최종 명단에 들지 못했지만, 그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했고 201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득점왕으로 유럽 구단들의 주목을 받았다. 

구자철은 이에 아시안컵 직후 볼프스부르크(독일)로 이적에 성공했다. 볼프스부르크에서 어려움을 겪은 그는 임대팀이었던 아우크스부르크에서 꽃을 피웠다. 



2011-2012시즌 후반기에 임대를 떠난 구자철은 팀의 에이스로 등극했고 임대를 연장해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커리어를 이어갔다. 

여기에 구자철은 2012년 여름, 비시즌에 열린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자신의 커리어에 한 획을 그었다. 올림픽 대표팀 주장으로 그는 일본과의 3·4위전 두 번째 골로 올림픽 시상대에 태극기를 펄럭이게 했다. 

구자철은 이후 볼프스부르크로 돌아가 아쉬운 시즌을 보냈고 마인츠에서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15년 그는 다시 자신이 맹활약했던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해 2년 계약을 맺었고 당시 구단 최고 이적료를 경신하기도 했다. 그만큼 구단으로부터 신뢰를 받았다. 



2018-2019시즌까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활약한 구자철은 유럽 4대 리그 중 하나인 분데스리가 통산 211경기 28골 17도움을 기록했고 아우크스부르크에서는 155경기 23골 13도움을 기록하며 구단의 레전드 중 한 명이 됐다. 

물론 이 사이에 아픔도 있었다. 2014 FIFA 브라질 대표팀 멤버로 참여한 첫 월드컵에서 구자철은 승리 없이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아픔을 겪었다. 기성용, 이청용 등 함께 성장한 동료들과 함께 세계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은 컸다. 



울리 슈틸리케 체제에서 대표팀이 2015 호주 아시안컵 준우승을 차지했는데 구자철은 당시 호주전 부상 여파로 토너먼트에 참여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어 신태용 감독 체제로 참여한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구자철의 활약은 아쉬움을 남겼다. 3차전 독일전에 손흥민과 함께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그는 후반 이른 시간 교체돼 나갈 때까지 무실점으로 지켰다. 

구자철은 이어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로 참가한 2019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 출전을 끝으로 기성용과 함께 국가대표에서 은퇴했다. 그의 A매치 기록은 76경기 19골 7도움이다. 



2019년 여름부터는 알 가라파, 알 코르(카타르)에서 두 시즌 반을 더 뛴 구자철은 지난 2022년 겨울 이적시장에 제주로 복귀했다. 

11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 구자철은 고질적인 종아리 부상이 발목을 잡으면서 출장 경기 수가 적었다. 마지막 시즌이 된 2024시즌에는 종아리 부상 재활이 길어지면서 리그 3경기, 코리아컵 1경기 출장에 그쳤다.

제주 복귀 후, 구자철은 공식전 30경기에 나서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제주에서는 통산 125경기 11골 22도움을 기록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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