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최대 축구대회인 2024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에서 한국 지도자들이 승전고를 울렸다.
2년마다 개최되는 미쓰비시컵은 2018년 박항서 감독(현 박닌FC 기술고문)이 베트남을 이끌고 우승을 거머쥔 한국 지도자와 인연이 있는 대회다. 10팀이 출전하는 미쓰비시컵은 5팀을A, B조로 나눠조별리그를 치른다.각 조 1, 2위가 4강 토너먼트에 올라 우승컵을다툰다.올해 대회는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 김상식 베트남 감독, 하혁준 라오스 감독 등 3명의 한국인 사령탑이 B조에서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신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9일(한국시간) 투운나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대회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미얀마를 1-0으로 이겼다. 양 팀은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신 감독은 전세를 바꾸고자 후반 시작과 함께 주축 공격수 라파엘 스트라위크와 K리그 안산 그리너스, 전남 드래곤즈 등에서 활약한 수비수 아스나위 망쿠알람을 교체 투입했다.
결국 교체 카드가 분위기를 바꿨다. 후반 31분 망쿠알람의 오른발 슛이 크로스바를 맞은 뒤 상대 골키퍼 진 니니아웅을 맞고 골대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인도네시아는 후반 막판 수비를 강화해 1골차 리드를 지켰다.
이번 대회에 임하는 신 감독의 동기부여는 남다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늦게 열린 2021년 미쓰비시컵에서 인도네시아는 태국에 져 준우승에 그쳤다. 2022년 대회에선 준결승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인도네시아의 2023카타르아시안컵 16강과 2026북중미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을 지휘한 신 감독은 미쓰비시컵 한풀이를 노린다.
베트남의 김 감독은 라오스의 하 감독과의 한국인 지도자 맞대결에서 웃었다. 베트남은 같은 날 라오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라오스를 4-1로 대파했다. 후반전에만 응우옌 하이롱, 응우옌 띠엔린, 응우옌 반또안, 응우옌 반비의 연속골로 승기를 잡았다. 후반 추가시간 분파찬 분콩에게 페널티킥(PK)으로 실점했지만, 승부는 이미 기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