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인도네시아의 신태용 감독과 베트남의 김상식 감독이 동남아시아 최대 축구 축제로 불리는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첫 경기에서 나란히 승리를 따냈다.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미쓰비시컵은 지난 2018년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을 이끌고 정상에 오르며 한국 축구 팬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받은 대회다.
이번에도 한국인 지도자들이 미쓰비시컵 우승에 도전한다.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는 9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의 투운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쓰비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미얀마에 1-0으로 진땀 승리를 거뒀다.
인도네시아의 신태용 감독은 이번이 세 번째 출전이다. 신 감독은 지난 2021년 처음 인도네시아를 이끌고 미쓰비시컵에 출전해 결승까지 올랐으나 태국에 패해 준우승에 만족했다. 이듬해에는 준결승에서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에 져 4강 탈락했다.
다시 우승에 도전하는 인도네시아는 미얀마를 상대로 고전했다. 상대의 끈끈한 수비에 막혀 좀처럼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답답하게 시간을 보내던 인도네시아는 후반 31분에서야 득점에 성공했다.
수원FC에서 활약한 프라타마 아르한이 장기인 롱스로인으로 공을 미얀마 골문 앞으로 보냈다. 경합 상황에서 뒤로 흐른 공을 아스나위 망쿠알람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미얀마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를 높인 인도네시아는 이후 공 점유율을 높이면서 특별한 위기를 내주지 않고 1골 차 승리를 따냈다.
같은 조에 속한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은 라오스 비엔티안의 신국립경기장에서 하혁준 감독이 이끄는 라오스를 4-1로 완파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베트남은 후반 13분 응우옌 하이롱의 선제 득점을 시작으로 4골을 몰아넣으며 승리를 확정 지었다.
베트남은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킥으로 1실점 했지만 승패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
미쓰비시컵은 10개 팀이 두 개 조로 나눠 한 차례씩 맞대결을 펼치는 조별리그를 진행한 뒤 각 조 1·2위가 4강 토너먼트에 진출, 우승컵을 놓고 겨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