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전주)] 전북 현대의 2025시즌 준비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태국 전지훈련 전까지 정할 게 많다.
전북은 8일 오후 2시 25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서울 이랜드에 2-1로 이겼다. 1차전을 2-1로 이긴 전북은 총합 스코어 4-2로 승리하면서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창단 첫 승강 PO에 오른 서울 이랜드는 고개를 숙였다. 이날 관중은 23,772명이었다.
창단 30주년을 맞은 K리그1 최다 우승 팀 전북은 결국 잔류를 했다. 전북과 잔류라는 단어는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전북은 절대 1강이었다. 울산 HD, FC서울, 포항 스틸러스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어도 우승은 전북이었다. '어차피 우승은 전북'이라는 말조차 있을 정도였다. 구단 규모, 선수단 퀄리티를 비롯해 위닝 멘털리티도 압도적이었다.
올 시즌은 굴욕을 겪었다. 감독 교체 속에서도 반등을 하지 못했다. 구단 내부 여러 문제까지 터져 골머리를 앓았다. 분위기가 올라온 시기도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파이널 라운드에서 고전하면서 끝내 승강PO까지 내려왔다. 서울 이랜드를 1, 2차전 2-1로 연파하면서 잔류에 성공했지만 전북은 마냥 웃을 수 없다.
단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시즌을 다시는 보내지 않기 위해 전북은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사전 기자회견에서 김두현 감독이 말한대로 타 구단들과 비교하면 2주 정도 늦게 시즌이 끝나는데, 2주 먼저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2025시즌을 대비해야 올해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김두현 감독 거취다. 올해 부임한 김두현 감독은 당연히 계약기간이 남았는데 여러 추측이 나올 정도로 거취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몇몇 전북 팬들은 잔류를 확정한 순간에도 "김두현 나가"를 외치고 걸개까지 내걸었다. 부임 당시 10위로 시작해 최종 10위로 마무리를 했고 그 과정에서 팬들과 소통 문제나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력, 결과를 보인 것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것이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김두현 감독은 거취에 대해 "여기서 말할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팬들에게 죄송함을 밝히면서 "다시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는 팀이 되어야 한다. 걸맞게 충족이 되어야 한다. 올해 치른 시즌을 계기로 다각도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 반성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팀으로 싸워서 이기는 힘을 내는 방법들도 다시 새겨나가야 한다. 팬들이 원하는 '닥공', 즉 공격적인 축구를 다시 써야 한다. 어느 한 사람에 의해서 바뀌지 않는다고 본다. 모든 이들이 이 상황을 심도 있게 보고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또 "다음 시즌도 전북을 맡게 된다면 자신감이 있다. 올해와 다를 것이다. 당연히 우승 경쟁할 것이다. 그런 팀으로 변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내년에도 전북을 이끌고자 하는 김두현 감독의 의지가 묻어 있었는데 확실한 거취에 관해선 여러 말이 오가는 상황이다. 선수단 사이에선 김두현 감독이 추구하는 점유하고 주도하는 축구에 만족한다는 평이 있으나, 아직 정해진 건 확실히 없다. 거취를 확실히 한 후 힘을 싣기 위해선 선수단 영입이 이뤄져야 한다. 그 전에 정리가 우선이다. 외인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티아고, 에르난데스 모두 계약기간이 남아 있는데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진 못한 만큼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나이가 든 베테랑들 활용 계획과 포지션마다 교통 정리도 이뤄질 필요가 있다. 일단 전북은 새해 직후 선수단을 소집해 태국으로 전지훈련을 간다. 국내 전지훈련 없이 태국 후아힌, 방콕에서 전지훈련을 보낼 예정이다. 올해 남은 짧은 시간 동안 시즌 전체 평가, 감독 거취, 선수단 정리 등 해야 할 일이 많다. 살아남은 전북은 쉬지 않고 내년을 준비할 예정이다.<저작권자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