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전주, 우충원 기자] "필승".
전북 현대는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서 서울이랜드에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승강 플레이오프 1, 2차전 합계 4-2로 서울 이랜드를 따돌리고 K리그 1 잔류에 성공했다.
반면 K리그 2 3위를 기록한 뒤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서울 이랜드는 이날 2차전서 선제골을 넣었지만 전북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2024년 K리그를 마무리하는 최종전이자 두 팀의 운명이 걸린 중요한 승부였다. 그러나 최근 축구 외적으로는 변수가 많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긴급 대국민 특별담화를 발표하고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계엄령은 약 6시간 만에 해제됐지만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되는 등 여전히 시국은 어수선했다. 설상가상 전국철도노동조합의 파업으로 일부 철도 교통편이 중지됐다.
그러나 서울에서 전주로 방문한 서울 이랜드 팬들의 열정은 대단했다.
서울 이랜드 구단에서 준비한 원정 버스가 7대였다. 300여 명의 서울 이랜드 팬을 태운 원정버스가 목동과 잠실에서 출발했다. 서울 이랜드 구단 역대 최다 인원이었다.
또 개인 교통편과 고속버스 등을 이용한 팬들도 1000명이 가세했다. 원정석에도 1300여명의 많은 관중이 사상 첫 승격 경쟁을 지켜봤다.
홈팀 전북 팬들의 의지도 결연했다.
경기 전부터 분위기는 고조됐다. 전주월드컵경기장은 추운 날씨에도 1층 좌석은 가득 찼고 2층도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관중이 들어찼다.
전북팬들은 선수들 출근 길에 "죽기 싫으면 때려라", "승리, 오직 승리" 등의 걸개를 내걸면서 응원가를 불렀다.
킥오프 전 선수들이 도열했을 때는 전북 서포터즈석에 카드 섹션이 펼쳐졌는데 "필승"이라는 두 글자가 적혀 있었다. 단 두 글자였지만 전북 팬들의 결연한 각오가 분명하게 그라운드에 투영됐다.
경기는 치열했다. 서울 이랜드가 먼저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추가시간 브루노 실바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합계 2-2가 됐다.
후반서는 더욱 경기가 거칠어졌다. 전북은 만회골이 필요했고 서울 이랜드는 추가골을 통해 경기를 뒤집어야 했다. 하지만 균형은 전북이 깼다.
전북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영재가 상대 파울로 얻은 프리킥 기회서 슈팅을 시도했고 상대 골대를 맞췄다.
또 이어진 공격서 전북은 김진규가 문전으로 올린 크로스를 티아고가 헤더 슈팅으로 득점, 후반 5분 1-1로 균형을 맞췄다.
물러설 수 없는 경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갑작스러운 상황도 발생했다. 전반 43분 전북 김태환과 서울 이랜드 이준석이 몸싸움 끝에 동반 퇴장 당했다.
10-10으로 싸우던 가운데 전북이 쐐기포를 기록했다. 11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진 가운데 전북은 전진우가 후방에서 연결된 패스를 이어받고 쉴새 없이 상대 진영으로 내달렸다. 또 침착하게 문선민에게 연결했다. 문선민은 전진우의 패스를 득점,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누구보다 치열했던 승강 전쟁이었다. 결국 승자는 전북이었다. 올 시즌 비록 기대만큼의 성과는 얻지 못했지만 전북팬들의 마지막 외침이었던 "필승"이 결과로 이어졌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