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이 4선을 향해 본격적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2일 축구협회에 따르면 정몽규 회장은 이날 오전 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서에 서명해 제출했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직무 정지 상태가 됐으며, 차기 회장 선출 때까지 축구협회는 김정배 부회장 대행체제로 운영된다.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회장 임기 만료 50일 전까지 선거 참가 의사를 협회에 전달해야 한다. 2일은 임기 만료일인 2025년 1월 21일의 50일 전이다.
이로써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과 정 회장의 2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앞서 허 전 이사장은 지난 25일 정 회장 체제 운영 방식을 비판하며 축구협회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 했다.
정 회장은 그동안 말을 아꼈으나 지난 달 28일 협회 내부에 회장 선거 출마 뜻을 밝힌 뒤 하루 뒤인 29일 서울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후보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라며 4선 도전 의지를 공식으로 전했다.
축구협회 회장 선거에서 경선이 치러지게 된 건 정 회장이 처음 당선된 2013년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 정 회장은 김석한 전 전국중등축구연맹 회장, 윤상현 국회의원,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 등을 제치고 당선됐다.
이후 2, 3선 연임 때는 단독 입후보해 경선을 치르지 않고 당선됐다. 정 회장은 11년간 축구협회 수장직을 맡으면서 각 시도 협회장들과 긴밀한 사이를 유지하면서 이번 선거에서도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그를 향한 외부, 특히 여론은 최악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비리 축구인 100명 기습 사면에 이어 올해 초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 아시안컵 성적 부진,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 논란 등으로 축구 팬들의 비판은 물론 국회에도 불려가 질타를 받았다.
반면 허 전 이사장은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여론의 지지를 받았으나 기자회견에서 실현 가능성이 낮고 원론적인 공약을 내걸면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정 회장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사를 통과하면 이달 25일부터 사흘간 진행되는 후보 등록을 마치고 4선 도전 포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축구협회 회장 선거는 2025년 1월 8일 열리며, 이에 앞서 선거운영위원회가 내달 12일 구성돼 본격적인 선거 절차가 시작될 예정이다.
사진=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연합뉴스<저작권자 Copyright ⓒ MHNsports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