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live] 김도균의 교체 승부수 적중! 서울E, 창단 첫 승강 PO행...전북과 격돌

입력
2024.11.24 21:00


[포포투=김진혁(목동)]

"브루노 실바, 김신진, 변경준 등이 후반에 들어가 승부를 볼 것이다. 전반에는 최대한 실점을 안 하고, 노력할 것이다." 김도균의 승부수가 통했다. 브루노 실바, 김신진, 백지웅, 변경준 모두 득점에 관여하다 서울 이랜드의 창단 첫 PO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서울 이랜 드FC가 24일 오후 4시 30분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플레이오프(PO)'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로 2-2로 비기며 창단 처음으로 승강 PO에 올랐다. K리그 승강 PO에 오른 서울 이랜드는 K리그1 10위 전북 현대와 운명을 건 2연전을 펼치게 됐다. 6년 만에 K리그 복귀를 노린 전남의 도전은 여기서 마감하게 됐다.

경기 전 김도균 감독은 전남을 제압할 승부수를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김오규, 오스마르 등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주고, 컨트롤을 해줘야 한다. 젊은 선수들이 공격진에 많기 때문에 후방에서 그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 이후에 브루노 실바, 김신진, 변경준 등이 후반에 들어가 승부를 볼 것이다. 전반에는 최대한 실점을 안 하고, 노력할 것이다"라며 승부수는 후반전에 있다고 전했다.

이날 김도균 감독의 승부수는 기가 막히게 적중했다. 서울 이랜드는 3-4-3 포메이션으로 출격했다. 이준석, 정재민, 조영광이 스리톱에서 호흡을 맞췄고, 박민서, 카즈키, 서재민, 채광훈이 중원을 맡았다. 수비는 오스마르, 김오규, 김민규, 골문은 문정인이 지켰다. 교체 명단은 김신진, 브루노 실바, 변경준, 박창환, 백지웅, 이인재, 이기현이 대기했다.

전반전은 살벌한 공방전이었다. 전남은 발디비아를 중심으로 서울이랜드를 강하게 몰아쳤다. 전반 2분 홍석현이 넘겨준 패스를 박스 안으로 쇄도한 플라카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문정인의 선방에 막혔다. 발디비아가 존재감을 이어갔다. 전반 13분 서울이랜드 수비진이 걷어낸 볼을 발디비아가 다이렉트 발리슛으로 처리했지만 골대를 강타했다. 서울이랜드도 반격했다. 전반 23분 후방에서 볼을 잡은 오스마르가 전진했다. 박스 앞까지 공을 몬 오스마르는 우측면에 채광훈에게 연결했고 채광훈이 크로스를 올렸지만 동료 머리에 맞지 않았다.

전반전은 0-0으로 종료됐다. 서울이랜드에 유리한 상황이었다. 정규 리그 상위 팀인 서울이랜드는 무승부를 거두기만 해도 승강 PO에 진출하게 된다. 그러나 상황은 반전됐다. 후반 3분, 윤재석이 박스 안에서 돌아서면서 슈팅을 시도했다. 윤재석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굴러갔지만 이를 문정인이 정확히 캐칭하지 못하며 볼이 흘러나왔고 이를 플라카가 마무리했다. 수비에 집중하던 서울이랜드의 치명적인 실수였다.

치명적인 실수를 기점으로 서울이랜드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후반 30분, 박스 앞에서 발디비아가 절묘한 슈팅 속임수를 활용해 서울이랜드 수비진을 흔들었고 우측 하프스페이스에 있는 윤재석에게 연결했다. 이후 윤재석은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점수 차는 2점까지 벌어졌고 서울 이랜드는 점점 패색이 짙어졌다. 그런데 이때 김도균 감독의 후반전 승부수가 실현되기 시작했다. 교체 투입된 변경준, 김신진, 브루노 실바, 백지웅이 그 주인공이었다. 후반 33분 우측면에서 변경준이 박스 안으로 패스를 보냈고 백지웅이 슬라이딩하며 슈팅했지만 골대에 맞았다. 이때 튕겨 나온 볼을 김신진이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처리하며 한 점을 만회했다.

기세를 탄 서울 이랜드가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35분, 코너킥 상황에서 브루노 실바의 헤더가 백지웅의 머리로 연결됐다. 백지웅은 공을 끝까지 노려보며 머리에 정확히 맞혀 골망을 갈랐다.

김 감독의 승부수는 역전까지 이어질 듯했다. 후반 40분, 좌측 하프스페이스에서 공을 몬 김신진이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김신진의 슈팅은 수비수를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흘러 들어갔지만 VAR 판독 끝에 오프사이드로 판독됐다. 이후 경기는 추가 득점 없이 0-0으로 종료됐고 서울 이랜드는 창단 처음으로 승강 PO에 올랐다. 김도균 감독의 승부수와 용병술이 서울 이랜드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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