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상대가 터프하게 나오면 움츠러드는 모습은 여전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19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암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6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4연승이 종료됐지만, 승점 1점을 더해 14점으로 2위 요르단(승점 8)과 승점을 6점차로 벌렸다.
이날 한국이 전반 12분 만에 실수로 선제실점을 헌납했다. 상대 압박에 둘러싸인 김민재가 조현우에게 패스를 하려다가 너무 약하게 공을 찼고, 상대 공격수 자이드 쿤바르가 공을 따낸 뒤 조현우를 등지고 터닝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16분 이재성의 키패스에 이은 손흥민의 완벽한 마무리로 빠르게 동점을 만들었지만 추가골은 넣지 못했다.
팔레스타인은 1차전과 마찬가지로 피지컬과 투지를 앞세워 한국을 막아세웠다. 경기 후 '쿠팡플레이'가 제공한 데이터에 의하면 팔레스타인은 2경기 통합 29개의 파울과 89번의 태클을 시도해 한국의 공격을 방해했다. 한국의 파울은 13회였고, 태클 시도는 65회로 낮았다.
물론 한국이 주도하는 경기 특성상 이러한 지표는 낮게 나올 수 있다. 그러나 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이 더 치열하게 볼 경합을 벌이는 장면은 여러 번 나왔다. 또한 팔레스타인 공격수들이 전방에서 수비수와 경합에서 이긴 뒤 두 번재 플레이로 공격을 전개하는 모습도 많았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은 유효한 공격을 만들기도 했다.
상대의 터프한 플레이에 고전하는 건 최근 한국 대표팀에 드러난 문제 중 하나였다.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들은 많아졌지만, 투지 있게 부딪히고, 싸워주는 선수는 대표팀에 많이 줄었다. 그렇다보니 상대가 힘으로 우위를 점할 경우 힘들어지는 경기들이 많아지고 있다.
결국 선수들이 경기장 안에서 풀어야 하는 문제다. 볼 경합 상황에서 투지에 밀리면 이번 경기처럼 경기가 꼬일 가능성이 높다. 쿠웨이트전에서는 기술로나 힘으로나 압도했기에 편하게 승리했지만, 이번 경기는 아니었다. 한국축구가 발전한 만큼, 본선에서도 이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저작권자 Copyright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