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쿠웨이트(쿠웨이트시티)] 배웅기 기자= 배준호(스토크 시티)가 쿠웨이트 국가대표팀의 좋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1위, 3승 1무·승점 10)은 14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쿠웨이트 쿠웨이트시티 자베르 알아흐마드 국제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5차전 원정 경기에서 '코파 아메리카 우승 감독' 후안 안토니오 피치 감독의 쿠웨이트(5위, 3무 1패·승점 3)를 맞닥뜨렸다.
경기 전 선발 라인업이 공개됐다. 홍명보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조현우가 골문을 지키고, 이명재-김민재-조유민-설영우가 수비진을 구축했다. 박용우-황인범이 중원을 이뤘고, 2선의 손흥민-이재성-이강인이 최전방의 오세훈을 지원사격했다.
10월 이라크전(3-2 승) 대비 변화가 생긴 자리는 단 한 곳이다. 당시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한 배준호 대신 부상에서 돌아온 주장 손흥민이 나섰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10월 A매치 소집 명단에서 제외된 손흥민은 9월 이후 2개월 만에 복귀전을 소화하고 있다.
쿠웨이트가 첫 슈팅을 기록했다. 전반 6분 사미 알사네아(쿠웨이트 SC)가 박스 안에서 돌려놓은 볼을 논스톱 슛으로 연결했고, 위협적으로 날아간 볼은 골문 위를 벗어났다.
전반 10분 한국이 포문을 열었다.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이 황인범(페예노르트 로테르담)의 절묘한 얼리 크로스를 강력한 헤더로 가져가며 골망을 흔들었다. 수비 지향적인 쿠웨이트의 라인을 단번에 무너뜨린 콤비네이션이었다.
공격의 고삐를 당긴 한국은 전반 17분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추가골 기회를 잡았다. 이후 손흥민이 골키퍼를 속이는 완벽한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A매치 통산 130경기 50골을 기록하며 역대 최다골 2위 황선홍(50골) 대전하나시티즌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순식간에 2실점을 헌납한 쿠웨이트 역시 기어를 올렸다. 전반 34분 반대 전환에 이은 에이드 알라시디(카디시야 SC)의 슛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비켜갔다. 결국 후반 들어 실점을 헌납했다. 후반 15분 요세프 알샤마리의 절묘한 패스에 이은 모하마드 압둘라의 논스톱 발리슛이 골망을 갈랐다. 쿠웨이트 팬들의 환호성이 커지며 이상기류가 흘렀다.
한국이 후반 18분 교체를 가져가면서 변화를 꾀했다. 이명재와 손흥민 대신 이태석과 배준호를 투입했다. 흐름이 심상치 않던 후반 29분 배준호가 쿠웨이트의 숨통을 끊었다. 황인범의 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수를 침착하게 제친 뒤 슛을 날리며 세 번째 골에 성공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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