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미소 지은 김판곤 감독 "박주영 투입, 울산이 얼마나 건강한 팀인지 보여줬다고 생각"

입력
2024.11.10 15:46
수정
2024.11.10 15:46


[스포탈코리아=서울] 배웅기 기자= 울산 HD 김판곤(55) 감독이 FC서울 원정길에 올라 승점 1점을 확보한 것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울산은 10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3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조기 우승을 확정 지은 만큼 분위기가 다소 풀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결코 방심을 늦추지 않으며 챔피언의 면모를 뽐낸 울산이다. 침착한 연계를 토대로 결정적 기회를 수차례 연출했고, 전반 막바지 보야니치의 패스에 이은 고승범의 득점으로 리드를 잡았다. 비록 후반 초반 린가드에게 실점하며 빛이 바랬지만 서울 상대 연속 무패 기록을 22경기(15승 7무)로 늘렸다는 점에 의의가 있었다.

반가운 얼굴도 보였다. 김판곤 감독은 올 초 새롭게 입단한 김주환에게 선발 데뷔전 기회를 제공하는가 하면 박주영 카드를 꺼내 들어 서울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넬 시간을 줬다. 전반 33분 박주영이 749일 만에 그라운드를 밟는 순간 모든 관중이 기립해 박수갈채를 쏟아내는 장면은 가히 장관이었다.





김판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저희로서는 팀워크 측면에서 좋은 이벤트가 있었다. 결과는 아쉽지만 좋은 경기를 치렀다고 생각한다. 서울도 좋은 경기를 했다. 선수들이 상당히 피로한 상태임에도 집중력을 발휘했다"고 총평을 내렸다.

이어 "저희가 오랫동안 서울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선수들에게 '힘든 상황이고, 어려움이 있지만 챔피언으로서 좋은 모습 보이면서 연속 무패 기록을 이어가자'고 강조했다. 선수들이 잘 인지했고, 앞서 나갈 때 (실점한 것이) 약간 아쉬웠지만 경기 중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서울 입장에서 운이 없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저희가 잘 극복해 기록을 유지한 것에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출신 플레잉코치 박주영이 상암벌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팀원을 배려하고, 생각해 줬다는 것이 상당히 고무적이다. 코칭스태프진은 서울전까지는 생각을 못했다. 서울에서 성장한 선배에게 인사할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는 전체의 건의는 팀이 얼마나 건강하고, 배려심 넘치는지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박주영은 어릴 때부터 국가대표팀과 K리그에 공헌한 레전드이다. 모든 구성원이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줘 좋은 날이었다"고 밝혔다.

조현우, 이명재, 주민규는 경기가 끝나는 대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해 대표팀 소집을 준비한다. 경유를 포함하면 장장 17시간에 달하는 긴 여정이다. 김판곤 감독은 "톱 팀에 속한 대표팀 선수들의 숙명이다. 빠르게 회복하고 가서 국가에 봉사하고 오라고 메시지를 건넸다. 좋은 경기력과 결과 가져와 국민들에게 기쁜 소식을 줬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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