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이 최근 감독 선임 과정 및 전반적 운영과 관련, 문체부로부터 감사를 받은 대한축구협회(KFA)에 경고성 공문을 보냈다.
KFA 관계자는 2일 '뉴스1'에 "FIFA가 지난달 30일 외부 간섭을 받으면 제재가 가해질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KFA에 보내왔다"고 전했다.
KFA는 최근 어수선하다.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서 불공정성 의혹을 받았고, 승부조작 연루자 사면과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 등 각종 운영 논란 등에 대해서도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파장이 커지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직접 KFA를 감사했고, 정몽규 회장을 포함해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등 관계자들이 국회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질타를 받았다.
윤석열 대통령조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관련해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으라"고 직접 지시할 만큼 온 국민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상황이 악화돼 정부까지 나서자 일각에서는 '월드컵 출전 금지' 등 FIFA의 제재가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FIFA는 정치와 축구의 분리를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FIFA는 '각국 축구협회는 제3자의 간섭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규정과 '정치적 간섭으로부터 독립적이어야 한다'는 규정을 각각 정관 13조와 14조에 명시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 KFA가 결국 FIFA로부터 경고성 공문을 받아 시선이 쏠린다.
KFA 관계자는 "공문에는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문체부 감사와 국회 현안 질의 등 관련 사항들을 눈여겨보고 있다. KFA는 FIFA의 규정과 독립된 축구협회로서의 의무를 잘 지켜달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공문에는 KFA의 잘못이 아니더라도 정관에 위배될 경우 제재가 가해질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는 경고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FIFA는 지난 2015년 쿠웨이트 정부가 체육단체 행정에 개입하도록 법률을 개정하자 쿠웨이트 대표팀에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고, 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 전 경기를 몰수패 처리했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