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성 위원장의 ‘돌연 사퇴’ 배경 “내 역할은 여기까지”…박주호 “많은 혼란 존재”

입력
2024.09.24 14:01
수정
2024.09.24 14:01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전 전력강화위원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단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협회장께 보고드린 이상, 내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판단했다.”

정해성 전 KFA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이 24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이라는 중책을 맡은 정 전 위원장은 지난 6월 말 돌연 사퇴 의사를 밝히며 KFA를 떠났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뒤 새로운 전강위를 이끈 지 단 4개월 만의 일이었다. 

이에 대해 정 전 위원장은 “감독 선임 과정 속 너무 체력적으로 힘들고 건강 문제도 있어서 일단 (정몽규) 회장님께 보고드린 이상 내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정해성 전 위원장이 떠난 뒤 이임생 KFA 기술총괄이사가 자리했고, 이 이사는 최종적으로 울산 HD를 이끌던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애초 정 전 위원장이 꾸린 유력 후보는 제시 마시, 헤수스 카사스 감독이었다. 하지만 이들과의 협상은 결렬됐다.

이후 꾸려진 새로운 후보군은 거스 포예트, 다비드 바그너, 홍명보 감독이었다. 정 전 위원장의 마지막 회의였던 제10차 전강위 회의에선 바그너 감독과 홍명보 감독이 가장 많은 7표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박주호 대한축구협회 전 전 전력강화위원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를 두고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은 정 전 위원장에게 “당시 홍명보 감독이 최다 투표를 받았다는 표현은 맞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정 전 위원장은 “정몽규 KFA 회장에게는 2명이 같은 표를 받았다고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신 의원의 지적에는 “전강위를 통해 최종적으로 마지막 순위를 정했다”고 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박주호 전 전강위 위원은 “초반 투표는 순위를 정해 후보를 추렸다. 협상 대상이었던 마시 감독이 ‘왜 1순위가 돼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가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9~11차 과정에선 빠르게 끝내려는 목소리도 있었다. 복수 투표로 진행됐고, 나는 투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돌아봤다.

최종적으로 동일표를 받은 홍명보 감독이 선임된 부분에 대해선 “지금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라며 “이건 투표가 아니고 개인의 선호도”라며 인기투표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시 감독의 결별 과정에 대해서는 “정 전 위원장도 마시 감독과 얘기를 나눴겠지만, 돈·세금 문제로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내가 협상에 들어가지 않아 자세히 알 순 없다”면서도 “내가 마시 감독과 얘기했을 때는 돈이 문제는 아니었다. 마시 감독은 한국 축구에 대한 발전, 명예, 위로 올라가는 데 초점을 맞췄다”라고 돌아봤다. 끝으로 “전강위 브리핑 중엔 국내 감독을 선임하자는 얘기도 나왔다. 이 과정에서 굉장히 많은 혼란이 있었다”라고 부연했다.

같은 날 자리한 홍명보 감독은 선임 과정이 “불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특혜 논란을 부인하며 “혹시라도 전력강화위원회 내부에서 2위, 3위였다면 받지 않았을 거다. 저는 1순위라는 이야기를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에게 들었기 때문에 수락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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