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전 잊었다' 김민재-이강인-손흥민, '15시간 비행'에도 밝은 미소...'첫 훈련' 웃음꽃 만발 [무스카트 현장]

입력
2024.09.08 05:35


(엑스포츠뉴스 오만 무스카트, 나승우 기자) 지나간 경기는 빠르게 잊었다. 홍명보호가 부진했던 팔레스타인전을 뒤로 하고 웃음꽃을 핀 채 다가올 오만전을 대비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에 위치한 알시브 스타디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2차전 오만전을 대비해 현지 적응 훈련을 진행했다. 오만전은 사흘 후인 10일 오후 11시 술탄 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다.

대표팀은 이날 오후 5시를 조금 넘긴 시각 오만 땅을 밟았다. 무스카트 공항에 도착한 후 곧바로 숙소로 이동해 짧은 휴식을 취한 대표팀은 현지 적응 훈련에 돌입했다.

15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이었지만 쉴 틈이 없었다. 이번 오만전을 반드시 승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팔레스타인과의 3차예선 B조 1차전서 부진한 경기력 끝에 무득점 무승부를 기록했다. 상대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6위에 불과한 약체였기 때문에 충격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었다.

이날 공항에 들어서는 선수들의 표정은 비장했다. 입국장에 들어선 후 선수단 버스에 탑승하러 가는 동안 웃음기는 보이지 않았다. 팔레스타인전 충격의 여파가 상당히 큰 듯했다.

하지만 이날 공항을 찾은 교민 20여명의 환대를 받은 후 분위기가 빠르게 바뀌었다. 팬들의 꽃다발을 받으며 공항을 빠져나간 선수들 얼굴은 어느새 한층 더 밝아져 있었다. 사인 공세를 받은 김민재와 홍명보 감독은 굳어있던 얼굴을 피고 미소를 지으며 숙소로 향했다.

약 3시간 가량 휴식을 취한 대표팀은 곧바로 현지 적응 훈련에 돌입했다. 선수들은 밝은 표정으로 경기장 위에 들어섰다. 밝은 분위기 속에서 팔레스타인전의 충격을 뒤로하고 다가올 오만전에만 집중했다.



입국 당일 진행한 훈련이라 낮은 강도로 진행됐다. 현지 적응과 컨디션 회복에 중점을 둔 훈련이 이어졌다. 팔레스타인전에 선발로 나선 11명과 교체로 많은 시간을 뛴 오세훈, 황희찬까지 총 13명의 선수가 경기장 주위를 돌며 회복 훈련을 진행했다.

이후 반응 속도와 신체 밸런스를 강화하는 '리액티브 캐칭' 훈련을 진행하며 가볍게 몸을 풀었다. 정우영-김영권, 이강인-설영우, 조현우-손흥민, 오세훈-김민재 등 두 명씩 짝을 지은 선수들은 한 발로 서서 삼각형 모양의 물건을 주고받으며 신체 밸런스를 강화했다. 고난이도 동작에 실수가 터져나올 때마다 밝은 웃음소리가 울렸다.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이 '리액티브 캐칭' 훈련은 이번에 처음으로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13명도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약한 발로만 리프팅하며 드리블 후 골대를 맞히고 돌아오는 훈련에서 많은 선수들이 한 번애 골대를 맞히지 못하고 머쓱한 웃음을 지었다. 특히 고교생 신성 양민혁은 3번이나 골대를 맞히지 못하면서 선배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옆에 있던 홍 감독도 미소를 지으며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봤다.

또 술래 2명을 놓고 패스를 돌리는 론도 훈련을 통해 손발을 맞췄다. 김진규 코치도 육중한 몸을 이끌고 직접 훈련에 참여해 선수들을 독려했다.



이후 주앙 아로소 수석코치의 지도 아래 포지셔닝 훈련이 진행됐다. 상대 포메이션에 따라 선수들의 위치를 세세하게 조정하며 어떻게 공격을 전개해야 하는지 체크했다. 내려서는 수비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만을 상대로 득점을 터뜨리기 위한 훈련을 계속 이어갔다.

약 한 시간 정도 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선수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가득했다. 팔레스타인전은 이미 지나간 경기였다. 다가올 오만전에 집중한 채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훈련을 마무리했다.



사진=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무스카트, 나승우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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