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월드컵 준비하는 과정에서 협회가 선수 선발에 관여..."협회와 불화 있었다"

입력
2024.07.26 08:55


[스포탈코리아] 박윤서 기자=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거스 히딩크(78)가 당시 대한축구협회와의 갈등 사실을 알렸다.

뉴시스는 26일 한 방송에 출연한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주역 히딩크와 이영표의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날 히딩크는 VCR에 등장해 과거 대한축구협회의 내부 분위기를 폭로했다.



히딩크는 한국 축구에 대해 "내가 본 모습은 일종의 위계 질서가 있었다. 나이 많은 선수는 어린 선수가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권을 갖고 있었다. 이건 아주 비효율적일 수 있다"라며 "나이 어린 선수가 경기 중 기회를 가졌을 때 선배에게 공을 넘기는 상황도 목격했다. 우리는 이러한 규칙을 고쳐나가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히딩크는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대한축구협회와 불화를 겪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당시 평가전 명단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대한축구협회는) 나에게 추천 선수 명단을 보냈다. 우리는 우리만의 명단이 있으니 거절했다"라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이를 들은 이영표는 "팀이 한번 만들어져서 운영이 되면 거기에는 주전 선수와 비주전 선수가 생긴다. 주전 선수는 나는 주전선수다라는 매너리즘에 빠지게 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히딩크 감독은 주전 선수 명단을 따로 정해두지 않아 비주전선수도 포기하지 않고 동기부여를 이어갈 수 있었다'며 그의 리더십에 박수를 보냈다.



이날 히딩크와 이영표의 대화를 통해 감독 고유 권한인 선수 선발까지 관여하는 당시 대한축구협회의 수직적이고 권위적인 태도를 엿볼 수 있었다.

한편 현재 대한축구협회는 감독직 선임을 둘러싼 계속된 논란에도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답변을 내놓지 않아 비판 받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 뒤 K리그 현직 감독을 대안으로 고려해 비판 받았다. 이후 약 5개월의 시간 동안 외국인 감독과의 협상을 진행했지만, 지난 13일 당초 1순위로 언급되던 홍명보 감독의 선임을 강행했다.

이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는 다양한 언론 매체 및 국민 여론에 의해 과정의 공정성 및 절차의 적합성 문제를 지적 받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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