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게이트 재조명될까…홍명보 국대 감독 “한국팀만의 문화·정체성 만들어야 해” [MK인천공항]

입력
2024.07.16 16:42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은 10년 만에 대표팀 감독직으로 돌아온 만큼 경기 외적인 부분부터 하나씩 만들어갈 예정이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11일 울산HD와 상호 합의하에 계약을 해지한 후 13일부로 대한축구협회 이사회 서면결의에 따라 공식적인 국가대표팀 선임 절차를 밟고 공식 선임됐다.

곧바로 국가대표팀 업무에 착수했고, 외국인 코치 선임을 위해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천정환 기자

 사진=천정환 기자

여전히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와 전력강화위원회의 명확하지 않은 감독 선임 과정, 시즌 도중 K리그 감독 빼오기, 입장을 하루 만에 뒤바꾼 홍명보 감독의 입장과 여전히 미스터리인 설득 과정 등 수많은 물음표만 남겨두고 있다.

팬들을 비롯해 과거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축구인들까지 모두 대한축구협회의 행정을 비판하면서, 홍명보 감독의 선택에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많은 기대가 따라야 하는 국가대표팀이나, 출발부터 많은 우려 속에 출범하는 ‘홍명보호’가 됐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난 홍명보 감독은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후 통상적으로 취임 기자회견을 가져야 하나, 이번의 경우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 유럽 출장 일정을 먼저 잡게 됐다.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출장의 목적은 외국인 코치 선임이 핵심적이다. 미팅을 통해 그들의 축구철학과 비전 그리고 한국축구에 대한 이해도를 직접 듣고 결정하면 좋겠다는 판단이 들어서 출국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첫 공식석상에 오른 홍명보 감독은 짧은 질의응답을 가졌다. 그는 향후 대표팀에서 보여줄 모습으로 “대표팀에게는 많은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 이전 경험들을 고려했을 때도 1부터 10까지 모두 바꿀 수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당장은 경기장 외적인 부분들을 바꾸려고 한다. 결과적으로 한국 대표팀 만의 규율이나 규칙, 우리 만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선수들이 대표팀에 들어와서 정말 편안하고, 즐겁고, 강한 마음으로 축구를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충분히 짧은 시간이라도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시작 단계인 만큼 팀 내 문화를 잡고자 하는 모습이었다. 홍명보 감독 선임 절차를 진행했던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또한 그 이유 중 하나로 이를 짚은 바 있다. 지난 8일 브리핑에서 홍명보 감독 선임 이유 중 하나로 ‘리더십’을 꼽으며 “원팀, 원스피릿, 원골이라는 철학은 한국축구에 필요하다. 그는 원팀 정신을 만드는 데 탁월하다. 지난 두 명의 외국인 감독 기간을 교훈 삼아 팀 내 자유로움 속 기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대표팀의 창의성과 하나의 팀으로 확립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앞서 대표팀은 선수단 내 아픔을 겪은 바 있다. 지난 1월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당시 손흥민과 이강인을 둘러싼 이른바 ‘탁구게이트’로 홍역을 치렀다. 당시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고, 대표팀 내 파벌이 있다는 말까지 퍼지며 크게 흔들렸다.

당시 이강인은 직접 잉글랜드 런던으로 날아가 손흥민을 만나 직접 사과했고, 손흥민은 그를 끌어안으며 용서했다. 이후 손흥민은 A매치 기간을 거치며 더 이상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선수단 내 분위기가 다시 하나로 뭉치고자 단합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 또한 앞서 전력강화위원회를 새롭게 재편하며 선수단 내부 갈등 재발 방지를 위해 힘쓰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에 홍명보 감독 또한 선수단 내 단합에 힘을 쓰겠다고 말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서 그는 “우리 한국 대표팀이 어떤 정체성을 가져가야 하는지가 중요하다. 대표팀 자리는 정해진 자리가 아니다. 누구든지 들어올 수 있다. 언제나 열려 있는 팀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문화를 정립하고 그에 맞게 필요한 선수들이 들어오면 그때 메시지를 전달해도 충분할 것 같다”라며 다시 한번 ‘대표팀 내 문화 및 정체성’을 강조했다.

[인천공항(인천)=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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