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A 저격’ 박주호 감싼 홍명보 감독…“불편하게 들릴 수 있지만, 그런 의견 계속 나와야”

입력
2024.07.1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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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호 위원의 말이 불편하게 들릴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그런 의견들도 포용해야 한국축구가 발전한다.”

차기 축구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홍명보 감독(55)이 대한축구협회(KFA)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의 난맥상을 폭로한 전 국가대표 박주호(37)를 옹호했다.

남녀 A대표팀 감독 선임 전반을 관장하는 전력강화위원회는 홍 감독 선임과정에서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지난달 28일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사의를 표했고, 감독 선임에 권한이 없던 이임생 KFA 기술발전위원장 겸 기술총괄이사의 독단적 결정으로 7일 홍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전력강화위원회 패싱’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것은 전력강화위원이었던 박주호의 ‘폭탄 발언’이었다. 8일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홍 감독 내정을) 전혀 몰랐다. 지난 5개월이 허무하다. 절차대로 이뤄진 게 하나도 없다”고 폭로했다.

박주호는 선수 시절 마인츠, 도르트문트 등 독일 클럽에서 활약했던 터라 해외 지도자들과 꾸준히 연을 이어왔다. 제시 마치 감독(미국) 등 외국인 감독들을 추천하기도 했다. 그는 “외국인 감독을 제안하기만 하면, 전력강화위원회는 흠을 잡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파장은 꽤 컸다. KFA는 9일 “박주호 위원이 감독 선임과정을 왜곡했고, 비밀유지서약을 어겼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그는 후보자를 압축하는 과정에도 동참했고, ‘이 이사가 (감독 선임을) 최종 결정한다’는 내용도 전달받고, 동의했다”고 밝혔다. KFA는 법적대응 의사까지 드러냈고, 관계자들은 “박주호는 연락두절 상태”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축구계에 따르면, 9일 박주호는 전 소속팀 도르트문트의 초청을 받아 2024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 경기를 보기 위해 독일행 비행기를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호와 KFA의 대립양상은 쉽사리 진정되진 않을 전망이다.

논란의 한 당사자가 된 홍 감독은 ‘후배’의 손을 들어줬다. 10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HD-광주FC전이 끝난 뒤 홍 감독은 “나도 박주호 위원의 영상을 보고 그가 전력강화위원회 활동을 굉장히 열심히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물론 그의 말이 불편하게 들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모두의 생각과 각자의 의견들이 존중받아야 한다. 그래야 한국축구가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홍 감독이 상반된 입장을 취함에 따라 KFA는 더욱 당혹스러운 처지가 됐다.

한편 홍 감독은 11일 오전 팀 회복훈련을 마친 뒤 울산 선수단에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울산은 13일 FC서울과 홈경기 지휘봉을 이경수 수석코치에게 맡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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