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리 불기 시작한 린가드, 살아나는 서울···‘홍명보 감독 이탈’로 우울한 울산 잡고 맞대결 ‘20경기 연속 무승’ 치욕 끊을까

입력
2024.07.11 12:37


3위와 6위의 대결. 하지만 상황은 극과극이다. 제시 린가드가 살아난 FC 서울이 본격적인 순위 경쟁에 나선 반면, 졸지에 ‘선장’을 잃어버린 울산 HD FC의 분위기는 우울하기 그지 없다.

서울과 울산은 13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2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울산은 승점 39점으로 선두 포항 스틸러스(승점 41점)에 2점 뒤진 3위, 서울은 승점 30점으로 6위에 올라있다.

서울에 있어 울산은 지긋지긋한 ‘천적’이다. 서울은 2017년 10월28일 3-0 승리를 끝으로, 2018년부터 울산전 20경기 연속 무승(6무14패)의 늪에 빠져 있다. 이번 경기에 거는 각오가 남다르다.

최근 분위기는 서울의 우위다. 서울은 지난 10일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22라운드 홈경기에서 2-1 역전승을 챙겼다. 특히 후반 20분 린가드의 헤딩골로 역전에 성공, 값진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고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에서도 뛰었던 세계적인 스타인 린가드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서울에 입단하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시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설상가상으로 무릎 부상까지 겹쳐 두 달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대구FC와 13라운드 경기에서 복귀해 조금씩 K리그에 적응하기 시작하더니, 지난달부터는 부상으로 빠진 기성용을 대신해 주장까지 맡으며 서울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강원FC와 19라운드 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K리그 데뷔골을 넣었던 린가드는 대전전에서 멋진 헤딩골로 첫 필드골까지 넣은 뒤 자신의 특유 세리머니인 ‘피리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린가드가 골을 넣은 강원전과 대전전에서 서울은 모두 승리를 거뒀다. 또 린가드가 주장으로 나선 최근 6경기에서는 4승1무1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김기동 감독까지 영입해 단단히 준비를 했으나 시즌 초반 하위권으로 처졌던 서울은 어느덧 중위권까지 치고 올라왔고, 이제는 울산까지 넘어 본격적인 상위권 싸움에 돌입한다는 각오다.

반면 지난 2년간 K리그1 2연패를 달성하며 새로운 ‘명가’로 올라선 울산은 최근 홍명보 감독이 차기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되면서 분위기가 한껏 가라앉았다. 울산 팬들은 팀을 떠나 대표팀 사령탑으로 가는 홍 감독에 대한 실망감이 크다. 지난 10일 광주FC와 홈경기에서도 울산 서포터스들이 홍 감독을 비난하는 걸개를 걸고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심지어 경기도 0-1로 졌다.

최근 흐름이 좋았다면 또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았기에 홍 감독의 이탈은 더욱 아쉽다. 울산은 최근 3경기에서 1무2패로 승리가 없다. 지난달 30일 포항과의 ‘동해안 더비’에서 1-2로 패했고, 이어진 수원FC전에서 1-1로 비겼다. 그리고 10일 광주전에서 또 패했다.

다만 아직 선두 포항과의 차이가 크지 않아 승리를 거두고 분위기 반등에 성공한다면 다시 선두 경쟁에 불을 붙일 저력은 충분하다. 하지만 중요한 상황에서 홍 감독이 떠나게 되면서 서울전이 더욱 힘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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