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가 반복되면 실력”…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축구인들의 쓴소리, 홍명보 감독 선임 후폭풍

입력
2024.07.11 11:03
수정
2024.07.11 11:03
홍명보 감독이 울산 HD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난장판이 됐다.

대한축구협회가 차기 축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선임한 후폭풍이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축구 팬들은 연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날 선 비판을 쏟아낸다.

축구인들도 가세했다. 각자의 방식으로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비판을 이어간다. 지난날의 실수를 반복하는 행태에 불만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연이은 비판

지난 7일 대한축구협회는 홍 감독의 축구 대표팀 사령탑 내정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경질된 후 5개월가량 사령탑 선임에 공을 들였으나 끝내 국내 지도자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사의를 표명한 정해성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 대신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주도했는데 최종 후보자 중 홍 감독을 선택했다.

이 기술이사는 지난 8일 축구 대표팀 선임 브리핑에서 ▲빌드업 등 전술적 측면 ▲원팀을 만드는 리더십 ▲연령별 대표팀과 연속성 ▲감독으로서 성과 ▲현재 촉박한 대표팀 일정 ▲대표팀 지도 경험 ▲외국 지도자의 철학을 입힐 시간적 여유의 부족▲ 외국 지도자의 국내 체류 문제를 8가지 선임 사유로 들었다. 그러나 선임 과정에서 전력강화위원회이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이어진다.

박주호가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축구인 중 가장 먼저 목소리를 낸 것은 박주호 전력강화위원이다. 박 위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있었던 내용을 폭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내 감독을 무조건 지지하는 위원들이 많았다. 지난 5개월이 허무하다. 전력강화위원회가 필요 없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절차 안에서 이뤄진 게 하나도 없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박 위원은 사령탑 후보군에 올랐던 외국인 지도자들을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등 남다른 열의를 보였기에 아쉬움이 더욱 컸다.

이천수 전 국가대표와 이영표 해설위원도 힘을 보탰다. 이천수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박)주호는 외국 생활을 해서 솔직하게 이야기한 것이다. 선배 축구인들이 못났다. 선배들이 해줘야 할 일을 못 해줬다. 얼마나 답답했으면 주호 같은 후배가 내부고발까지 하겠나. 박주호는 솔직히 엄청 힘들어진다. 축구계에 정착을 못 한다”고 걱정했다.

이영표 해설위원(왼쪽)이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해설위원은 “한국축구가 퇴보했다는 말에 동의한다. 2002년 월드컵 이후로 20년 만에 또 다른 황금세대가 나왔다. 2026년에는 엄청난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감 있었다. 저도 팬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면서 “저를 포함해서 우리 축구인들은 행정을 하면 안 된다.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수가 반복되면 실력”이라고 비판을 쏟아냈다.

◆엇갈린 반응

박 위원의 폭로가 이어진 후 대한축구협회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박 위원이 비밀유지 서약을 어겼다며 법적 대응까지 검토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한축구협회는 박 위원이 강하게 지적한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진행된 전력강화위원회 회의 내용이 실시간으로 유출된 경우도 있어 보안 유지 문제는 꾸준히 지적됐다. 후보자 유출, 협상 상황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 내부 유출을 막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박 위원의 쓴소리에만 법적 대응을 언급한 점에 대해서 또다시 비판이 흘러나온다.

홍 감독은 후배를 감쌌다. 홍 감독은 지난 10일 “영상도 봤고 내용도 다 확인했다. (박주호 위원이) 그 안에서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얘기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축구계에서 더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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