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다리를 부러뜨리자' 중국 팬 선 넘은 비난…'손흥민에게 야유 부끄럽다' 이성적 반응도

입력
2024.06.13 17:13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중국과 경기에서 손흥민의 이른바 '3-0' 제스처에 중국 팬들이 각양각색 반응을 보였다.

한국이 중국에 또 승리했다. 지난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6차전을 치러 중국을 1-0으로 격파했다. 후반 16분 이강인이 결승골을 넣었다.

어려운 경기였지만 승점 3점을 챙기는 데 성공했다. 중국은 승점 1점만 획득하면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 진출할 수 있었기 때문에 두 줄 수비를 통해 노골적으로 무승부를 가져가겠다는 전략으로 나섰다. 한두 차례 역습을 제외하고 위협적인 상황은 없었지만 중국이 예상 외로 조직적인 수비를 펼쳐 한국도 이를 뚫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도 이강인이 후반 16분 대지를 가르는 반대 전환 패스를 구사한 데 이어 손흥민의 크로스가 수비를 맞고 흐르자 쇄도하며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라 1-0으로 중국을 꺾을 수 있었다.

이날 중국 원정 팬들은 서울월드컵경기장 원정석을 가득 메웠는데, 중국 선수들에게 응원만 하는 것이 아닌 한국 선수들에게 야유를 퍼부으며 응원전을 주도하려 했다. 상대가 비신사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 이상 상대에게 야유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은 지켜지지 않았다. 특히 손흥민에게는 욕설을 하는 팬들도 있었다.손흥민. 서형권 기자

전반 내내 중국 팬들의 견제를 받던 손흥민은 또다시 자신에게 야유와 욕설이 쏟아지자 중국 팬들을 향해 한 손으로 3을, 다른 손으로 0을 만들어보였다. 지난 중국 원정에서 우리가 3-0으로 이기지 않았냐는 뜻이었다. 중국 원정석에서는 더욱 거친 욕설이 쏟아졌다. 원정석에 있던 중국 블로거에 따르면 중국 기준으로 심한 욕인 '샤비'와 한국 욕도 섞여있었다.

경기 후에도 일부 중국 팬들은 손흥민의 행동을 납득하지 못하는 모양새였다. 중국 '소후닷컴'에는 "다음에는 다리를 걷어차 부러뜨려줄게", "한국 유럽파 선수들이 축구를 할 수 없도록 태클해버려야 한다"는 말처럼 손흥민을 비롯한 한국 선수들이 아예 축구화를 벗게끔 만들어야 한다는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다만 이성적인 의견들도 다수 있었다. 한 중국 팬은 "한국 대표팀을 좋아하진 않지만, 지금 수준을 보면 손흥민이 맞는 말을 한 것 같다"며 중국 축구가 자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중국 팬은 "왜 손흥민에게 야유를 하지? 부끄럽다. 손흥민이 얼마나 노력했는지, 평소에 어떻게 하는지를 봐라. 얼마나 많은 명예를 얻었고, 국가를 위해 얼마나 많은 일을 했나"라며 손흥민에게 야유를 한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중국 팬은 "악플이 너무 많네, 관리자들은 중국 대표팀마냥 누워있나"라며 해학적인 반응도 보였다.

사진= 중국 '소후닷컴' 캡처, 풋볼리스트<저작권자 Copyright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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