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자기 위로?…“한국에 0-1 패? 아슬아슬한 결과, 그래도 3차 예선 진출! 자격 있었다”

입력
2024.06.12 11:04
중국 축구대표팀의 기대 이상의 모습에 중국 현지 팬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의 중국은 11일 오후 8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최종전에서 김도훈 임시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게 0-1로 패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3차 예선 톱시드를 확보한 반면, 중국은 2승 2무 2패(승점 8)가 됐다. 태국과 싱가포르의 결과에 따라 3차 예선 진출 여부가 달라졌는데, 태국이 싱가포르를 3-1로 꺾었으나, 승자승 원칙에 따라 최종 2위 자리를 지켜내며 월드컵 본선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중국 축구대표팀 . 사진(대한민국 서울)=ⓒAFPBBNews = News1

 중국 축구팬들  . 사진(대한민국 서울)=ⓒAFPBBNews = News1

이날 중국은 손흥민, 황희찬, 이재성, 황인범, 이강인이 포진된 한국의 공격진을 상대로 선전했다. 4-4-2 포메이션을 형성하며 두 줄 수비를 앞세웠다.

심지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던 압두웰리, 페르난둬까지 모두 수비에 가담하며 10명의 필드플레이어 모두 자신들의 진영에 배치돼 촘촘한 수비진을 구축했다.

효과는 있었다. 전반전 한국에게 70% 이상의 점유율을 내줬지만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열렸던 첫 맞대결 당시 전반전에만 2실점을 허용했던 것과 대조적이었다.

계속해서 안정된 수비를 앞세운 중국은 한국의 공격을 막아낸 뒤에는 최전방 압두웰리와 페르난둬를 앞세워 역습을 펼쳤다. 페르난둬는 측면을 빠져 기회를 노렸고, 이때 셰 원넝, 류 양, 쉬 하오양 등 몇몇 선수들이 박스 안쪽으로 쇄도하며 역습 기회를 엿봤다.

하지만 촘촘했던 만리장성은 후반전에 무너졌다. 후반 16분김도훈 임시감독은 주민규, 황재원을 투입하며 선수 변화를 꾀했다. 그리고 몇 초 지나지 않아 이강인의 롱패스가 손흥민에게 향하며 중국 수비 라인을 무너뜨렸고, 곧이어 이강인이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반코비치는 1점차로 끌려가는 가운데 우레이, 장 유닝, 팡 하오 등을 투입해 동점골을 노리고자 했지만 경기 마지막까지 한국의 분위기를 끊어내지 못한 채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손흥민을 수비하는 중국 수비수 양쩌샹  . 사진(대한민국 서울)=ⓒAFPBBNews = News1

 손흥민을 수비하는 중국 셰 원넝  . 사진(대한민국 서울)=ⓒAFPBBNews = News1

이날 중국은 승점이 간절했다. 단 1점만 추가하더라도 3위 태국을 따돌리고 3차 예선행을 자력으로 확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국 또한 3차 예선 톱시드권을 확보했어야 하는 만큼 승리가 필요했고, 중국은 이강인의 일격에 쓰러지며 태국과 싱가포르의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했다.

이후 태국이 싱가포르에게 3-1 승리를 거뒀다. 중국과 태국은 2승 2무 2패(승점 8)로 동률을 이뤘고, 득실차, 다득점 또한 모두 같았다.

원칙에 따라 승자승으로 순위를 결정했고, 중국은 태국을 상대로 1승 1무 거뒀기에 극적으로 3차 예선행을 확정하게 됐다.

 사진=AFC 공식 SNS

경기 후 중국 축구평론가 잔 쥔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경기 적응력 부족으로 인한 아슬아슬한 패배였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중앙으로 파고들 때 원래 탄탄했던 우측과 중앙 수비 모두 휘둘렸다. 손흥민을 상대로 수비가 느슨했던 것은 물론,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는 황인범과 이강인을 막아내지도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중국 팬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팬들은 중국 매체 ‘소후 닷컴’이 보도한 잔 쥔의 SNS 게시글을 보며 처음에는 “충분히 향상되지 않은 실력”, “수년 동안 같은 모습이다. 강팀과의 경기에서 열심히 싸웠을 뿐”, “오늘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지속되지 못한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을 것 같아 두렵다”, “1실점 소소한 패배는 받아들이 수 있는 결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후 태국을 따돌리고 3차 예선행을 확정하자 팬들의 반응은 달라졌다. 그들은 “한국 원정에서 0-1 패배는 3차 예선으로 향하기 위한 여정이었다. 우린 이미 자격이 있었다”, “기적이다. 이것이 축구다”, “싱가포르가 보답했다”, “우리는 전진했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MK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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