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김영권 없이 2경기 무실점, '조유민·권경원 조합 증명' 김도훈 임시 감독의 숨겨진 성과

입력
2024.06.12 06:00
김민재(왼쪽)와 김영권(이상 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조유민(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권경원(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한국이 6월 A매치를 통해 김민재와 김영권 없이도 무실점이 가능함을 증명했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6차전을 치른 한국이 중국에 1-0 승리를 거뒀다. 후반 16분 이강인이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번 6월 A매치 2경기에서 김 감독에게 주어진 과제 중 하나는 김민재와 김영권 없이 안정적인 수비 조합을 꾸리는 것이었다. 김민재는 시즌 막바지 바이에른뮌헨에서 경기를 뛰던 중 발목 부상을 당해 휴식 차원에서 대표팀에 차출되지 않았다. 김영권은 K리그에서 기복을 보이는 등 대체자 물색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김 감독이 과감히 제외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 이후 김민재와 김영권이 모두 A매치 명단에서 제외된 적은 단 2번이었다. 2020년 11월에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당시 김민재 소속팀인 베이징궈안에서 차출을 거부했고, 김영권은 방역지침이 까다로운 J리그에 있어 벤투 감독이 발탁하지 않았다. 해당 A매치에서 벤투 감독은 권경원과 원두재 조합을 시험해 멕시코에 2-3 패배, 카타르에 2-1 승리라는 결과를 받아들였다.

2023년 6월에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김민재가 기초군사훈련을 이유로 A매치에서 빠지고, 김영권이 부상을 당하며 박지수와 정승현이 2경기 선발로 나섰다. 당시에는 페루에 0-1 패배, 엘살바도르와 1-1 무승부로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김민재와 김영권이 없던 4경기에서 모두 실점했기 때문에 김 감독 입장에서도 이번 센터백 조합은 모험에 가까웠다. 김 감독은 조유민, 권경원, 하창래, 박승욱을 센터백 자원으로 선발했고 이 중 조유민과 권경원을 중앙수비 조합으로 낙점했다. 이번에 최초 발탁된 하창래와 박승욱에 비해 조유민과 권경원이 대표팀 경험이 많다는 점에서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조유민과 권경원은 2경기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6월 A매치 2연승에 공헌했다. 물론 상대가 싱가포르와 중국으로 한국에 비해 약체였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그럼에도 한두 차례 날카로운 역습을 보인 싱가포르, 귀화 선수들과 본토 선수들의 조화로 나름 괜찮은 공격진을 구성한 중국에 실점하지 않았다는 건 충분히 박수받을 만한 일이다.

권경원은 김영권보다 2살 어리기 때문에 장기적인 대체자로 보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바라보고 지속적으로 기용할 만하다. 조유민은 실질적으로 김민재와 경쟁 구도에 놓여있기에 향후 주전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차기 감독 성향에 따라 조유민과 김민재를 동시에 기용해 센터백을 개편하는 그림도 마냥 불가능하지는 않다. 이들에 더해 김지수, 이한범, 김주성 등 성장 가능성이 보이는 센터백들까지 대표팀에 합류한다면 중앙수비에서 순조로운 세대 교체까지 가능하다.

조유민과 권경원 조합이 예상보다 뛰어난 안정감을 보이면서 김민재와 김영권이 없을 경우에도 탄탄한 수비를 보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김민재는 장거리 비행으로, 김영권은 나이 문제로 대표팀에서 관리해줄 필요가 있는 선수들이다. 조유민과 권경원이 대표팀에서 일정 수준 경기력을 입증한 게 반가운 이유이며, 김 감독이 차기 감독에게 자그마한 선물을 준 셈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저작권자 Copyright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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