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주민규의 높아진 자신감 “대표팀에서 좋은 선수들의 뒷받침,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입력
2024.06.12 06:00
수정
2024.06.12 06:00


“좋은 선수들이 뒷받침 해주는 만큼 제가 잘하면 더 많은 골도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습니다.”

주민규(울산)가 의미가 컸던 6월 A매치 일정을 마무리했다.

주민규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6차전에서 후반 15분 교체 출전해 약 30여 분을 뛰었다. 마침 주민규가 들어간 시점에서 이강인의 결승골이 터졌고, 대표팀은 1-0으로 승리했다.

주민규는 경기 뒤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감독님이 공격 지역에서 공간을 만들어달라는 주문을 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움직이려고 했다”고 이날 경기 교체 투입 상황을 떠올렸다. 그는 이어 “A대표팀 데뷔골을 넣는 등 제게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며 “K리그 수준이 꽤나 높다는 것도 새삼 느꼈고, 대표팀은 좋은 선수들이 많아 제가 조금만 더 잘하면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다고도 생각했다”고 베테랑다운 자신감도 드러냈다.

지난 몇 시즌간 K리그 대표 공격수로 활약한 주민규지만 외국인 지도자가 사령탑이던 대표팀에서는 늘 발탁되지 못했다. 1990년생인 주민규는 지난 3월 임시 감독 체제의 대표팀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다는 감격을 누렸다. 곧바로 태국전에서 33세 343일의 나이로 한국 축구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전 기록을 남겼다. 그리고 두 번째로 선발된 6월 대표팀에서 ‘K리그1 득점왕’의 진가를 증명했다. 지난 6일 싱가포르 원정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해 단 58분을 뛰면서 데뷔골 포함 3도움을 더한 무서운 활약을 펼쳐 7-0 대승의 주역이 됐다. 34세 54일에 작성한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골 2위의 기록도 남겼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주민규를 반기는 팬들의 환호도 대단했다. 이날 경기 전 주민규의 이름이 경기장에서 호명되자 함성 볼륨이 높았다. 주민규는 “그런 환호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내가 잘하고 있고 보상을 받는구나’는 생각을 했다”며 미소지었다.

주민규는 이날도 공격라인에서 몇 차례 좋은 모습을 보이며 오는 9월 3차 예선에서도 선발될 가능성을 높였다. 주민규는 “새로 오실 감독님의 마음이 중요하지 않나”면서 “결국 소속팀에서 활약이 중요하다”는 말로 오는 주말 재개되는 K리그1 시즌으로 시선을 돌렸다. 주민규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4골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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