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이겼지만 모자란 승리… '김판곤호' 말레이시아, 대만에 3-1로 이기고도 최종예선행 사실상 힘들어져

입력
2024.06.11 23:56


(베스트 일레븐=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 축구 국가대표팀이 대만을 상대로 2차 예선 마지막 라운드를 승리로 장식했다. 하지만 최종예선행은 사실상 좌절됐다.

김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는 11일 밤 9시(한국 시각) 쿠알라룸푸르 부킷 잘릴 국립경기장에서 벌어졌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D그룹 최종 라운드에서 대만에 3-1로 역전승했다. 말레이시아는 전반 20분 대만 공격수 유야오싱에게 실점하며 끌려갔으나, 후반 8분 사파위 라시드, 후반 23분 파울루 조수에, 경기 종료 직전 아딥 라오브의 연속골에 힘입어 역전승을 거두었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굉장한 도박수를 던졌다. 골키퍼 한 명, 수비수 4명, 미드필더 없이 공격수 여섯 명으로 포진시킨 것이다. 공격진에 포함된 파울로 조수에와 엔드릭이 수시로 내려와서 중원 빈 공간을 책임지는 형태긴 햇으나 굉장히 극단적인 공격 진형을 들고 나온 셈인데, 이는 이날 대만전에서 7골 이상을 내며 승리해야 하는 어려운 조건을 달성하기 위해서였다.

전반전은 굉장히 좋지 못했다. 말레이시아는 이런 극단적인 포메이션 탓에 자꾸 대만에 역습 기회를 내줬다. 결국 전반 20분 대만의 역슴 상황에서 대만 공격수 유아오싱이 골키퍼와 맞서는 일대일 찬스에서 가볍게 밀어넣으며 외려 대만이 선제골을 가져가는 상황이 연출됐다. 가뜩이나 많은 골이 필요한 경기에서 먼저 실점하다보니 말레이시아 선수들의 초조함에 빠지기 시작했다.

말레이시아는 전반에만 여섯 차례나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모두 빈약한 골 결정력을 드러내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전반 26분 사파위 라시드가 코너킥 상황에서 절묘하게 머리로 방향을 바꾸는 슛을 날린 것이 대만 골키퍼에게 걸리는 등 골운도 따르지 않았다.

전반전을 0-1로 마친 김 감독은 더욱 모험수를 뒀다. 수비수 매튜 데이비스를 빼고 공격수 세르히오 아궤로를 투입하며 공격 숫자를 늘린 것이다. 가히 뒤가 없는 축구를 구사하려 했고, 이것이 주효했다. 오프사이드 판정이 되긴 했지만, 후반 5분 약하르 라시드가 굳게 잠겼던 대만 골문을 열면서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그리고 3분 후 대민 진영 박스 외곽 우측면으로 흐른 볼을 사파위 라시드가 기습적인 슛을 날린 게 대만 골키퍼에 맞고 골문 안으로 흘러 들어가며 기어이 동점골을 만들었다. 그리고 후반 24분 좌측면에서 컷백을 받은 파울루 조수에가 골문으로 쇄도하며 왼발 땅볼 슛을 날려 기어이 전세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일단 승기를 잡았으나, 문제는 골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후반 30분 교체 투입 공격수 아디브 라오브가 박스 왼쪽에서 결정적 찬스를 잡았으나 역시 골문을 살짝 벗어나고 말았다. 말레이시아는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공세를 퍼부어 경기 종료 직전 아딥 라오프의 한 골을 더 추가시켰다. 하지만 역시 모자랐다. 말레이시아는 3-1로 승리하며 최종 예선을 3승 1무 2패로 끝냈다. 한국 시각으로 12일 새벽 1시 무스카트에서 열리게 될 오만-키르키스스탄전에서 오만의 7골 이상 차이 승리가 나오지 않는 한 최종예선행은 좌절된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 말레이시아축구협회(F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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