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터뷰]'스토크의 왕' 배준호 "흥민이형이 데뷔골 공에 '대한민국 축구 미래'라고 써주셨다"

입력
2024.06.11 23:28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승리한 대한민국 박승욱, 배준호가 기뻐하고 있다. 상암=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6.11/


[상암=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흥민이형이 데뷔골 공에 '대한민국 축구 미래'라고 써주셨어요."

'스토크의 왕' 배준호의 미소였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이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중국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C조 최종전서 이강인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 승리했다. 직전 싱가포르 원정 경기에서 7대0 대승을 거두며 3차예선 진출과 조 1위를 확정했던 한국은 이날 승리로 3차예선 '톱시드'까지 확보했다. 한국은 중국전 5연승을 달리며 '공한증'을 제대로 각인시켰다.

배준호는 후반 막판 투입돼 A매치 2경기를 소화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한국축구의 미래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배준호는 지난 싱가포르와의 5차전에서 데뷔골을 넣는 등 잊지 못할 2연전을 치렀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배준호는 "개인적으로 많이 아쉽긴 하다. 선수로서 욕심도 있고 항상 꿈꿔오던 순간이어서 많이 아쉽긴 했는데 그래도 개인적인 감정보다는 팀을 생각하면 승리했기 때문에 축하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2차전을 많이 뛰지 못했지만 첫 데뷔전에서 데뷔골도 놓고 굉장히 뜻깊은 소집이었다고 생각을 한다. 이제 형들과 훈련하면서 느낀 것도 굉장히 많다. 이제 소속팀에 돌아가서 운동을 하면서 많이 발전해야 될 것 같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경기 마친 소감은.

▶개인적으로 많이 아쉽긴 하다. 선수로서 욕심도 있고 항상 꿈꿔오던 순간이어서 많이 아쉽긴 했는데 그래도 개인적인 감정보다는 팀을 생각하면 승리했기 때문에 축하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2연전이 커리어에 어떤 의미인지.

▶2차전을 많이 뛰지 못했지만 첫 데뷔전에서 데뷔골도 놓고 굉장히 뜻깊은 소집이었다고 생각을 한다. 이제 형들과 훈련하면서 느낀 것도 굉장히 많다. 이제 소속팀에 돌아가서 운동을 하면서 많이 발전해야 될 것 같다.

-경기 전 소개할때 함성이 많이 컸다.

▶경기 몸 풀면서 들었는데 생각보다 또 함성을 많이 질러주셔서 되게 뿌듯하기도 하고 이렇게 A대표팀이 와서 팬분들 앞에 있다는 게 실감이 났던 것 같다.

-배준호라는 이름 석자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개인적으로 보여드리고 싶었던 플레이들을 많이 보여드리지 못하는 점이 너무 많이 아쉽다. 기회가 될지 모르지만 다음 번에 소집이 된다면 보여드리고 싶은 플레이가 너무 많기 때문에 잘 준비하고 있어야 될 것 같다.

-누가 제일 인상적이었나.

▶일단 유민이 형 그리고 인범이 형, 희찬이 형이 너무 많이 챙겨줬다. 훈련하면서 홍민이형을 보면서 되게 많이 느낀 게 많다. 오늘 경기도 보면서 감탄을 하면서 봤던 것 같다.

-어떤 역할을 주문 받았나.

▶우선 제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와 감독님이 이렇게 주문해 주시는 것들이 많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공격적인 위치에서 돌아서서 탈압박이나 이제 공격적으로 밀고 가는 플레이를 주문 해 주셨다. 그게 또 제 장점과 맞다 보니까 김도훈 감독님과 함께 했을 때는 잘 맞겠구나 이렇게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같은 포지션의 이재성을 보고 느낀 점은.

▶저와는 다른 장점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배워야 될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제 경쟁자이기 때문에 조금 더 준비를 잘해서 조금씩 경기력을 높이고 출전 시간을 많이 가져가야 될 것 같다.

-소집 이후 계획은.

▶우선 휴식을 조금 취하고 이제 복귀가 얼마 남지 않아서 영국으로 돌아가서 새 시즌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데뷔골 공에 사인 다 받았나.

▶그 공을 받고 라커룸에 들어가서 사인을 다 받았다. 형들 사인을 돌아가면서 받았는데 그때 흥민이 형이 씻고 있었다. 흥민이 형 사인을 제일 마지막에 받았는데 하필 검은색 부분이 되게 많이 남았더라. 그래서 흥민이 형 사인받을 곳이 없어서 어떻게 힘들게 찾아서 받았는데 흥민이 형이 거기에 '대한민국 축구 미래'라고 이렇게 적어주셔서 되게 감사했던 것 같다.

-손흥민이 부담을 안줬으면 좋겠다고 해줬다.

▶내가 가지고 안고 가야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더 높은 곳에 갈수록 더 관심이 많아지고 기대가 많아지는 건 당연한 거기 때문에 흥민이 형도 그렇게 느끼셨을 거고 그것 때문에 그렇게 얘기를 해 주셨던 것 같다. 더 높은 위치에 가려면 당연히 안고 가야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을 하고 부담이라기보다는 내가 증명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기 때문에 더 높은 위치에 갈 때까지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느낀 보완점은.

▶많은 걸 느꼈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도 느끼는데 이번 대표팀에 와서 내가 부족한 점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 일단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조금 더 안정감 있게 플레이를 하고 내 장점을 더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을 하되 단점도 많이 보완을 해야 될 것 같다. 수비력이라든가 볼소유라던가 안정감을 높여야 될 것 같다.

-두 경기를 치른 소감.

▶우선 두 경기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출전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고 이렇게 항상 꿈꾸던 순간에 팬들 앞에 서서 잠깐이나마 뛸 수 있었다는 거에 너무 감사드린다. 잘 챙겨주신 모든 형들, 그리고 또 이렇게 지시해 주신 감독님께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싶다.

-오늘 출전시간이 너무 짧았는데.

▶선수로서 많이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 기대도 했고 준비도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일단 항상 꿈꿔오던 무대에 조금이나마 뛸 수 있었다는 거에 너무 감사드리고 일단 지금 개인적인 감정보다는 팀을 더 생각해야 될 것 같다.

-벤치에서 어떤 생각을 했나

▶머릿속으로 엄청 그리고 있었다. 들어가서 뭐라도 보여드려야 되겠다 생각했는데 출전 시간이 짧지 않을 걸 예상하고 있었어서 들어갔을 때 많은 걸 보여드리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 생각보다 더 적게 주어져서 그래도 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한 것 같다.

-자신감이 더 커졌을 것 같다.

▶확실히 자신감이 더 커진 것 같다. 그래도 형들이랑 훈련을 해보면서 나에 대해서 더 알 수 있었고 경기를 하면서 내 수준과 내 경쟁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느꼈다. 어느 정도 희망을 갖고 자신감도 많이 가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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