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공개한 ‘3-0’ 제스처의 뒷 이야기 “우리 팬들을 무시하는 행동이라 뭔가를 보여주고 싶었다”

입력
2024.06.11 22:36


“우리 팬들을 무시하는 행동이라 뭔가를 보여주고 싶었다.”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이 중국전에서 보여준 제스처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C조 최종전에서 중국을 1-0으로 무너 뜨렸다.

이날 한국의 승리를 이끈 주역에선 손흥민을 뺴놓을 수 없다.

손흥민은 후반 17분 왼쪽 측면을 파고들면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연결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선제 결승골에 기여했다.

손흥민은 경기가 끝난 뒤 “큰 위기 없이 승리했다. 찬스를 더 살렸다면 큰 점수차로 이길 수 있었기에 아쉬움은 있지만, 축구는 결과로 많은 게 바뀐다. 거의 완벽한 경기였다”고 활짝 웃었다.

이날 손흥민의 활약상에서 득점 장면 만큼이나 눈길을 끈 것은 중국 관중을 향한 제스처였다. 별 다른 이유없이 손흥민에게 야유가 쏟아지자 그는 오른손을 들어 세 손가락을 펴들고, 왼손은 동그랗게 말아 ‘0’을 만들었다. 한국이 지난해 11월 중국 원정에서 3-0으로 승리한 것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손흥민은 “(중국에게) 야유받을 행동을 하지 않았다. 홈구장에서 이런 행동은 팬들을 무시하는 행동이라 생각했다”면서 “한국의 선수로 뭔가를 보여주고 싶었다. 우리가 (중국과) 했던 경기 결과를 제스처로 보여준 것”이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축구를 하다보면 그런 일이 종종 일어난다. 흥분하지 않고 잘 대처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손흥민은 공석인 대표팀 사령탑에 대한 입장도 내놓았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번 소집에서 지휘봉을 잡았으나 9월 시작되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부터는 정식 감독이 지휘봉을 잡을 전망이다.

손흥민은 “축구에서 중요한 것은 규율적인 움직임과 약속된 플레이”라며 “우리가 어떻게 가야하는지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 앞으로 우리가 어떤 축구를 할 것인지 그림을 그려놓으면 대표팀 성장에 수월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어떤 축구를 하고 싶은지, 어떤 축구를 해야하는지 구체적인 생각이 필요하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확하게, 안전한 길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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