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었다고 거절할 때는 언제고, 이제서야?…협상 능력에 의구심 → 감독 선임 프로세스 공개하나

입력
2024.05.17 08:46
세뇰 귀네슈 감독이 차기 한국축구대표팀 감독 유력 후보로 다시 떠올랐다.

MK스포츠는 16일 “귀네슈 감독이 국가대표팀 차기 감독에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축구계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KFA)가 귀네슈 감독을 최우선 후보로 올리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상은 빠른 속도로 진척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세뇰 귀네슈. 사진=ⓒAFPBBNews = News1

 세뇰 귀네슈. 사진=ⓒAFPBBNews = News1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근무 태도 및 유명무실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성적의 이유로 경질했다. 그러면서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을 필두로 전력강화위원회(전력강화위)를 재편했고 정식 감독 선임에 열을 올리겠다고 공언했다.

당초 전력강화위와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3월까지 정식 감독 선임을 목표로 했으나, 충분치 않은 시간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로 인해 전력강화위는 U-23 대표팀 사령탑 황선홍 감독을 설득해 임시 감독직을 맡겼고 5월까지 선임 과정을 마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5월초까지 후임 감독 선임을 마치겠다고 말했던 전력강화위는 지난달 국내감독 4명과 외국인 감독 7명 등 총 11명을 최종 후보에 올려두고 면접을 통해 협상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흘러가는 시간 속 전력강화위와 대한축구협회는 외국인 감독 선임으로 초점을 맞췄고, 최종 후보 3~4인으로 추려 최우선 순위부터 면접 및 협상에 돌입했다.

그러나 최우선 후보로 알려졌던 제시 마치 감독은 캐나다 축구대표팀과 손을 잡았다. 100억 원으로 알려진 클리스만 감독 위약금과 충청남도 천안시에 건설되고 있는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로 은행으로부터 300억 원을 대출받는 등 재정적인 여유가 없는 대한축구협회는 마치 감독과 연봉 및 세금 등 금전적인 부분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사진=캐나다축구협회

차선책으로 눈을 돌린 대한축구협회와 전력강화위는 이라크 대표팀의 카사스 감독과 협상을 이어갔지만, 이 또한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이라크 현지 매체 ‘윈윈’은 “카사스 감독은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제안을 받았지만 이를 거절했다. 그는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이라크와 계약을 존중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두 감독 외에도 또 다른 후보로 거론되던 1983년생의 젊고 유망한 감독인 바스코 세아브라 감독 또한 소속팀 이스토릴 프라이아와 재계약을 체결하며 무산됐다.

이후 유력 후보로 귀네슈 감독이 다시 거론됐다. 앞서 튀르키예 매체 ‘포토스포르’는 지난 11일 “대한축구협회가 귀네슈 감독이 ‘너무 늙었다’는 이유로 선임을 거부했다”라고 전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간 후보로 거론됐던 감독들이 차례로 거부 의사를 밝히자 그제야 귀네슈 감독으로 시선을 돌린 듯한 모양새가 됐다.

대한축구협회가 귀네슈 감독이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거절한 지는 사실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연이어 감독 후보를 놓쳤다는 점은 전력강화위의 협상 능력에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귀네슈 감독의 능력이 의심되는 것은 아니다. 귀네슈 감독은 지난 2008~09년까지 FC서울을 이끈 바 있으며, 트라브존스포르, 안탈리아스포르, 튀르키예 대표팀, 베식타스JK 등을 우승 6회를 거둔 경험 많은 지도자다. 한국문화에 잘 아는 감독이며 과거부터 한국 대표팀 감독직에도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대한축구협회

파울루 벤투 감독이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탄탄대로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던 한국축구는 클린스만 감독 선임으로 지난 1년 5개월이라는 시간을 버리고 있다. 더불어 연이은 협상 실패로 그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한국축구대표팀은 오는 6월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을 앞둔 가운데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오는 6일 싱가포르(원정), 11일 중국(홈)과 차례로 맞붙는 가운데 최소 2~3주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차질 없이 6월 A매치를 준비하려면 늦어도 감독 선임 작업이 다음주까지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추가적으로 감독 선임 프로세스를 자세하게 공개할지도 주목된다.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클린스만 감독의 선임 과정은 여전히 미심쩍다. 벤투 감독 선임 당시와 다른 행보에 궁금증만 남겨놓은 상황, 연이어 물거품이 되며 아쉬운 협상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전력강화위가 감독 선임과 관련한 과정들을 자세하게 밝혀 합당한 이유를 내놓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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