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감독과 결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으로 우승에 실패한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향한 경질 여론이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경기인 출신’ 임원 사이에서도 “경질해야 한다”는 쪽으로 목소리가 나왔다.

대한축구협회는 13일 “대한축구협회 경기인 출신 임원들이 오늘 오전 협회에서 아시안컵에 대한 리뷰와 대회의 전반적인 사안에 대한 자유토론 방식의 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15일로 예정된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에 앞서 축구협회의 경기인 출신 임원들이 모여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대표팀의 결과와 경기력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나눴다. 지난해 5월 부임한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출신인 김정배 상근 부회장 주재로 장외룡·이석재·최영일 부회장,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 정해성 대회위원장, 이정민 심판위원장, 이임생 기술위원장, 황보관 기술본부장, 전한진 경영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론에 힘이 실렸다. “제가 봤을 때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해야 된다. 정비를 해서 새로운 면모로 가야한다”며 경질론을 주장한 이석재 부회장은 기자와 통화에서 “참가자 대부분이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어 “대회 경기력에 대한 얘기만 나눴을 뿐 태도 등에 대한 문제는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모임은 평소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동석하는 주간 회의 성격이 강한 모임이다. 이날은 정 회장이 불참한 가운데 열렸고, 의결 기구가 아니라서 결정 권한은 없다.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는 전력강화위원회의 평가가 끝난 뒤 정 회장 등 축구협회 집행부가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된다.

아시안컵 이후 클린스만 감독 경질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이번 아시안컵 4강에서 요르단에 0-2로 져 64년 만의 왕좌 탈환에 실패했다. 역대 최고의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우승 후보로 지목됐지만, 대회내내 경기력이 기대를 미치지 못했다.

한편 전력강화위원회는 15일 열린다. 지난 10일 거주지인 미국으로 넘어간 클린스만 감독은 ‘화상’으로 이번 회의에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