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떠나 첫 민간팀 지휘봉 잡은 김태완 감독 “내 자산은 경험…스스로 증명하고 싶다” [현장리포트]

입력
2024.02.13 17:07
천안 김태완 감독

K리그2 천안시티FC의 새 사령탑 김태완 감독(53)에게 2024년은 도전의 해다. 2002년 국군체육부대(상무)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한 그는 상무 축구단이 광주~상주~김천으로 연고를 옮기는 동안 코치와 감독을 두루 맡으며 한국축구 군팀의 역사를 함께했다. 2022년 김천 상무 감독을 끝으로 잠시 현업에서 물러난 그는 지난해 12월 천안 감독으로 취임하며 군팀이 아닌 민간팀을 처음 지휘하게 됐다.

그러나 김 감독의 앞길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상무는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해 팀을 운영하는 데 비교적 수월했지만, 천안은 그렇지 않다. 민간팀을 한 번도 지휘한 적이 없었던 김 감독에게 올 시즌이 진정한 시험대로 여겨지는 이유다.

설상가상으로 천안의 상황도 좋지 않다. 프로구단 전환 후 첫 시즌이었던 2023년 K리그2에서 최하위(13위)를 기록했다. 첫술에 배부를 순 없지만, 분명 개선이 필요하다. 또 김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지도 2개월밖에 되지 않아 팀 조직력을 맞추고 경기력을 끌어올리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모든 난관에 정면으로 맞서고자 한다. 13일 경남 남해군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2024 K리그 동계전지훈련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에서 그는 “물론 천안 선수단이 상무만큼의 전력은 아닐 수 있다”고 인정하며 “그러나 천안은 매년 발전할 수 있는 팀이다. 멀리 보면서 팀과 선수들을 성장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입대와 전역으로 꾸준한 전력을 갖추기 어려운 상무보다 천안이 장기적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발전할 수 있다는 데 포커스를 맞춘 것이다.

군팀만 지도했지만 김 감독은 어느덧 20년의 지도자 경험을 쌓은 베테랑이다. “상무를 이끌면서 많은 선수들을 지도했다. 덕분에 경험이라는 큰 자산을 얻었다”고 밝힌 그는 “이제 스스로 증명하고 싶다. 최대한 높은 곳까지 올라가서 천안이 명문 구단으로 발돋움하는 기틀을 마련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남해 |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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