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사제' 팀 맡아 좋은 김태완 감독, "증명하고 싶다. 지고 싶은 마음 없다"

입력
2024.02.13 15:41


(베스트 일레븐=남해)

김태완 천안 시티 FC 감독이 지도자 커리어 처음으로 군팀이 아닌 민간팀을 지휘하게 된 것에 대해 만족감을 보였다.

김 감독은 13일 오후 3시 경남 남해군 종합사회복지관 다목적홀에서 벌어진 하나은행 K리그2 024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군 팀인 김천 상무가 아닌 일반 프로팀인 천안에서 완전히 새로운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하는 김 감독은 과거와 달리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없는 팀을 맡았지만 절대 지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강한 승부욕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이번 시즌이 굉장히 험난할 거라 예상하지만,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천안이 K리그2에 발을 붙인지 2년 째인데, 최대한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다. 이 목표를 선수들과 공유했으니 함께 나아가도록 하겠다"라며 시즌 출사표를 보였다.

김 감독은 군팀이 아닌 일반 프로팀에서 처음으로 감독직을 수행한다. 시쳇말로 '사제' 팀에서 처음 치르는 시즌에 임하는 만큼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김 감독은 "일단 '사제' 팀이라서 좋다"라고 웃은 후, "스스로를 증명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물론 스쿼드가 과거 상무만큼은 아니겠지만 매년 나아지는 팀으로 만들어나가고 싶다. 명문으로 나아갈 수 있는 토대와 문화를 만들어놓는 게 저의 목표"라고 말했다.

최고의 스쿼드로 무장했던 김천 상무 시절과 달리 천안 시티는 '언더독'이다. 어려움이 분명 존재한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지도하기가 이전보다 더 어렵다. 상무 시절에는 1년 6개월만 뛰는 선수라 할지라도 기량이 검증되었기에 조금만 다듬어주면 성적이 올라오는데, 이 팀은 이제 막 올라오는 선수들이 많다"라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이어 "그렇지만 동기부여적 관점에서 멀리 볼 수 없는 상황이다. 계약 기간이 2년이다. 그래서 멀리 못 본다. 이 선수들이 함께 몸으로 느끼면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상무 시절과는 정반대"라고 평했다.

프로 지도자가 되어 처음 쓰는 외국인 선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감독은 "우리 팀에 외국인 선수게 세 명(모따·파울리뇨·에리키) 있다"라며 "이 선수들이 있어 따로 영입하는데 공을 들이지 않았다. 지난해 공격포인트도 좋았고, 한국 선수들하고도 잘 지낸다. 서로 어떤 축구를 할지 공유가 되어 있다. 또한 우리 팀에 적응도 잘한 상태다. 제가 더 업그레이드시켜 줄 수 있는 선수로 만들어주고 싶다"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다가오는 시즌을 앞두고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영입한 것에 대해서도 기대했다. 김 감독은 "작년에 신형민과 정석화가 와서 팀의 중심을 잡아준 후에야 성적이 조금 나아졌다"라고 지난해 천안을 짚은 뒤 "열심히 하고 안 하고의 차이가 아니라 경험에서의 차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올해 베테랑 선수들을 데려오면서 그 점을 해소했다.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팀 사정상 FA 선수들에게 눈을 돌렸다. 제일 먼저 영입한 선수가 바로 이웅희였다"라며 "제가 잘 모르는 선수를 데려오면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라 생각해 아는 선수 위주로 구성했다.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서도 다 생각했다. 생각한 것만큼 뽑지 못해 아쉽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어 기대가 된다"라고 견해를 덧붙였다.

또한 김 감독은 김천 상무 시절 항상 시즌 전에는 '1강'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질문에, "스쿼드가 모자라다고 해서 지고 싶은 마음은 없다"라고 답했다. 김 감독은 "솔직히 지고 싶지 않다. 아주 욕심일지 모르겠으나, 우리 선수들이 K리그2를 한 번 씹어먹고 캐리해주었으면 하는 마음도 든다. 물론 아직은 그 단계는 아니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도전자의 마음이라 부담이 없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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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들녁에
    열심히 준비하여 지지 않는 경기 가 되길 바랄게요
    5달 전
  • 뀨덕선
    상무에서 참 좋은 감독이었는데 시민구단에서도 활약 기대합니다
    5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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