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체 상대 연승'에 가려졌던 클린스만호 문제... '4강'에 본질 흐려지면 안 되는 이유

입력
2024.02.13 14:53
수정
2024.02.13 14:53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클린스만호의 문제점이 더 이상 허울뿐인 결과에 가려져선 안 된다.

한국의 64년만 아시아 챔피언 도전은 4강에서 막을 내렸다. 연장 승부 끝에 16강 사우디아라비아전과 8강 호주전을 넘고 9년 만에 4강 무대를 밟았지만 '돌풍' 요르단에 0-2로 패해 대회에서 하차했다. 한국이 노리던 챔피언 자리는 개최국인 카타르가 차지하면서 2연패를 달성했다.

4강이라는 성적만 보면 나쁘지 않은 결과로 인식할 수 있다. 카타르 월드컵 16강 성과를 낸 파울루 벤투 감독도 아시안컵에서는 8강에 그쳤다. 당시 벤투호는 카타르에 일격을 당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전임 감독보다는 나은 성과다.

그렇다고 4강을 '업적'이라고 판단하긴 어렵다. 클린스만호는 출범 이후 계속해서 삐걱거렸다. 선임 과정에서부터 전임 감독 때와는 완전히 달랐다. 벤투 감독 선임 당시에는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이 직접 나서 선임 과정을 투명하게 설명했지만, 마이클 뮐러 현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클린스만 감독 선임에 대해 어느 하나 시원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뮐러 위원장이 책임 있게 검토하고 데려온 인물이 아닌 탓이었다.

첫 승도 한참 걸렸다. 5경기 3무 2패에 그치다 작년 9월 사우디아라비아와 A매치에서 간신히 1-0 승리를 거두며 처음으로 승리를 신고했다. 무려 부임 6개월 만이었다.

이후에는 약팀들을 상대로 연승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반전하는 듯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콩깍지용'이었다. 베트남, 중국, 싱가포르 등 상대로 거둔 대승은 대표팀의 문제만 가렸다. 당시에도 '약속한 패턴 없이 개인 기량으로 나온 골'이라는 비판이 나왔지만 대표팀은 대승이라는 결과에 초점을 맞춰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갔다.

그렇게 자신했던 '공격 축구'는 정작 실전인 대회에서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아시안컵 대부분 경기는 상대에 끌려가다가 기사회생하는 패턴이었다. 상대가 '진심 모드'로 나오자 클린스만호는 당황하며 급해지기 일수였다. 시스템이 없다보니 상대의 전술에 대응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손흥민(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서형권 기자

'기적'으로 불리는 16강과 8강전도 실력이라기보다는 운과 선수들 개인 능력 덕분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다. 사우디전은 후반 추가시간 8분에야 조규성의 극적인 동점골이 나왔다. 호주전에는 손흥민이 이끌어낸 페널티킥과 직접 찬 프리킥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약속된 패턴이나 전술적 의도에 의해 나온 골은 없었다. 선수 개인 능력으로 결과 바꾸는 것도 축구지만, 매번 이에 의존하는 건 문제다. 바레인전 이강인 골을 제외하면 오픈 플레이에서 만들어진 골은 거의 없었다. 대부분 골이 페널티킥과 코너킥, 프리킥에서 나왔다.

클린스만 감독은 귀국하자마자 "실패라고 보지 않는다"며 4강을 업적으로 강조했다. 그러나 이에 공감하는 팬들은 없다. 경기력부터 선수단, 코칭스태프 관리 등 세부적인 지표를 모두 평가해야 한다. 올바른 방향이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사령탑 교체라는 결단이 필요하다.

곧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이 재개된다.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명확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면 대표팀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주 내로 전력강화위원회을 열어 아시안컵에 대한 평가와 최종 결정사항을 내놓겠다고 했다. 어떠한 결정이 내려지든 팬들이 납득할 만한 결정을 내놓지 못하면 여론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사진= 풋볼리스트, 대한축구협회 제공<저작권자 Copyright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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