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이후광 기자] 한화 김경문호가 무서운 뒷심을 앞세워 2025시즌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50억 원 FA' 심우준이 친정팀을 상대로 날린 2루타가 결승타로 기록됐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2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개막전에서 4-3으로 승리하며 2020년 이후 5년 만에 개막전 승리를 맛봤다.

홈팀 KT는 한화 에이스 코디 폰세를 맞아 강백호(지명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 허경민(3루수) 김민혁(좌익수) 장성우(포수) 문상철(1루수) 천성호(2루수) 배정대(중견수) 김상수(유격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KT 이강철 감독은 “3, 4, 5번에 배치된 타자들이 우리 팀에서 삼진이 적고 콘택트가 좋다. 인필드 타구를 칠 줄 아는 선수들이다”라고 변칙 라인업 구성 이유를 설명하며 “헤이수스는 오늘 90개에서 95개 정도 투구수를 가져갈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한화는 KT 1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상대 김태연(좌익수) 문현빈(지명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중견수) 노시환(3루수) 채은성(1루수) 안치홍(2루수) 임종찬(우익수) 최재훈(포수) 심우준(유격수) 순으로 맞섰다.

한화맨 심우준의 9번 배치가 눈에 띄었다. 심우준은 2024시즌을 마친 뒤 생애 첫 FA 권리를 행사했고, 12월 7일 한화와 4년 최대 50억 원(보장 42억 원, 옵션 8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2014년 KT 창단 멤버로 입단한 10년 위즈맨의 첫 이적이 성사된 순간이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개막전부터 친정을 맞아 선발 9번타자 임무를 맡았다. 





KT가 1회말부터 데뷔전에 나선 폰세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선두타자 강백호가 폰세의 낮게 떨어진 투심을 기술적인 스윙으로 2루타로 연결했다. 이어 로하스가 침착하게 팀 배팅으로 강백호의 3루 진루를 도왔고, 2사 3루에서 등장한 김민혁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선제 적시타를 날렸다. 

2회말에는 선두타자 문상철이 볼넷을 골라낸 뒤 폰세의 보크와 천성호의 진루타로 2루를 거쳐 3루에 도달했다. 그리고 배정대가 등장해 우익수 방면으로 달아나는 희생플라이를 때려냈다. 





한화가 3회초 반격에 나섰다. 2사 후 심우준이 퍼펙트 행진 중이었던 헤이수스 상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김태연이 좌익수와 유격수 사이 애매한 곳에 떨어지는 행운의 1타점 적시타를 쳤다. 

KT는 3회부터 달아날 기회를 번번이 무산시켰다. 3회말 허경민, 김민혁이 연속 안타로 1, 2루 밥상을 차렸지만, 장성우가 헛스윙 삼진, 문상철이 우익수 뜬공에 그쳤고, 6회 1사 후 로하스-허경민의 연속 안타에 이어 김민혁이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이닝을 끝냈다. 6회말 천성호가 2루타, 배정대가 사구로 만든 기회도 김상수가 헛스윙 삼진에 그치며 무산됐다. 

위기 뒤 찬스였다. 한화 타선이 7회초 힘을 냈다. 시작은 선두타자 채은성의 중전안타였다. 이어 대타 황영묵 타석 때 채은성의 대주자 이원석이 도루로 2루를 훔쳤고, 황영묵이 우측 깊숙한 곳으로 1타점 동점 2루타를 쳤다. 1사 2루에서 후속타자 이재원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심우준이 우중간으로 향하는 1타점 역전 결승 2루타로 친정에 비수를 제대로 꽂았다. 

KT는 마지막 9회말 선두타자 김상수의 솔로홈런이 터졌지만, 동점을 만들기엔 역부족이었다. 강백호의 안타로 계속된 무사 1루에서 로하스의 삼진과 대주자 안치영의 2루 도루 실패가 동시에 나와 추격 동력을 잃었다.



한화 선발 폰세는 데뷔전을 맞아 5이닝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 87구를 남겼다. 이어 박상원(1이닝 무실점)-김서현(1이닝 무실점)-한승혁(1이닝 무실점)-주현상(1이닝 1실점)이 뒤를 지켰고, 박상원이 첫 승, 주현상이 첫 세이브를 나란히 신고했다. 

KT 선발 헤이수스는 6이닝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 94구 호투에도 불펜 난조에 승리가 불발됐다. 패전투수는 ⅔이닝 2실점의 김민수. 허경민의 3안타 활약은 역전패에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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