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수원, 신원철 기자] 한화가 개막전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이적생 심우준의 활약을 앞세워 5년 만에 개막전에서 웃었다.
한화 이글스는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서 4-3 역전승을 거뒀다. 2020년 5월 5일 SK 와이번스전 3-0 승리 이후 5년 만의 개막전 승리다.
FA 자격을 얻어 kt에서 한화로 이적한 심우준이 볼넷과 도루, 역전 적시타로 친정 팀에 비수를 날렸다. 8회에는 4번타자 노시환이 개막전부터 시즌 첫 홈런을 날렸다. 새 에이스 코디 폰세는 5이닝 동안 많은 위기를 겪으면서도 2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지난해 한화의 강점이었던 불펜은 올해도 여전히 탄탄했다.


#kt 선발 라인업
강백호(지명타자)-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허경민(3루수)-김민혁(좌익수)-장성우(포수)-문상철(1루수)-천성호(2루수)-배정대(중견수)-김상수(유격수)
눈에 띄는 대목은 김민혁의 4번타자 기용. 김민혁은 지난해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던 지난해에도 4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와 로하스 뒤에 허경민과 김민혁을 배치한 이유에 대해 "삼진이 적고 콘택트 능력이 좋다. 인플레이 타구를 칠 수 있는 선수들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화 선발 라인업
김태연(좌익수)-문현빈(지명타자)-에스테반 플로리얼-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안치홍(2루수)-임종찬(우익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
김경문 감독이 꼽은 라인업의 포인트는 문현빈과 임종찬이다. 김경문 감독은 "나는 그 전(주전으로 내세울 선수를 결정하기 전)에는 고민을 많이 하는데 쓰면 그 선수들이 많이 나간다. 이렇게 뺐다가 넣었다가 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큰 이상이 없는 한 그 선수들이 나간다. 그래도 우리가 어디서 약하다는 말도 듣고 싶지 않다. 선수들이 그 자리에서 강해져야 한다. 계속 내보내면서 (경기에서)싸우는 걸 한 번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kt 'MLB식 4번' 통했다
kt의 색다른 4번타자 선택은 1회부터 효과를 봤다. kt는 1회 선두타자 강백호의 행운의 2루타로 시작과 함께 선취점 기회를 얻었다. 로하스는 2루쪽 땅볼로 강백호를 3루까지 보냈다. 이제 3번 허경민과 4번 김민혁이 해결할 차례. 허경민의 빗맞은 땅볼이 포수 앞에 멈추면서 2사 3루가 됐다. 대신 김민혁이 좌전 적시타로 kt의 2025년 시즌 첫 득점을 만들어냈다.
kt는 2회 추가점을 냈다. 선두타자 문상철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폰세의 보크에 2루로 진루했다. 천성호의 진루타로 1사 3루가 됐고, 배정대가 우익수 쪽 뜬공으로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렸다. 한화 우익수 임종찬의 홈 송구가 정확했지만 그래도 문상철의 발이 더 빨랐다.
#한화 약속의 7회, 심우준이 만든 역전극
이번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4년 50억 원 FA 계약을 맺은 심우준은 개막전부터 kt위즈파크에서 원정팀 선수로 경기에 나섰다. 경기 전에는 이강철 감독을 찾아가 인사했고, 3회 첫 타석을 앞두고도 관중석을 향해 연신 고개를 숙였다. kt 선수단과 팬들에게 예의를 다한 심우준은 타석과 베이스 위에서 한화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출루가 모두 득점과 이어졌다.
한화는 0-2로 끌려가던 3회 1점을 만회했다. 심우준이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쳤다. 한화의 올 시즌 첫 출루와 도루를 심우준이 기록했다. 이어 김태연의 행운의 안타에 득점했다.

1-2로 끌려가던 7회에는 심우준이 직접 역전 타점을 올렸다. 한화는 7회 1사 2루에서 대타 황영묵의 적시 2루타로 2-2 균형을 맞췄다. 다음 타자 이재원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2사 2루 기회가 심우준 앞에 왔다. 심우준은 볼카운트 0-2로 몰린 가운데 김민수의 3구를 공략해 우중간 적시타로 연결했다. 그리고 빠른 발을 살려 2루타로 만들었다.
8회에는 2점 차로 달아나는 점수가 나왔다. 노시환이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중간으로 밀어친 타구가 담장을 넘었다. 볼카운트 3-0에서 4구짜 바깥쪽 높은 직구를 들어올렸다. 노시환은 타구를 바라보다 홈런을 확신한 순간 방망이를 던졌다. 그리고 포효했다.
한화는 6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1점 차 열세에도 6회 박상원을 투입해 역전 의지를 보였다. 7회에는 김서현이 등판해 시속 158㎞ 강속구로 kt 타선을 압도했다. 8회 한승혁에 이어 9회 주현상이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주현상은 9회말 선두타자 김상수에게 솔로포를 내줬지만 1점 리드는 지켰다. 무사 1루에서 로하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재원이 대주자 안치영의 2루 도루를 저지해 아웃카운트가 2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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