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영웅, 다승왕에 끝판왕도 없다...'불안했던 최종 리허설' 그래도 뉴 페이스 힘 믿는다

입력
2025.03.22 09:56
남들보다 먼저 그라운드에 나와 몸을 풀고 있는 오승환.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가을영웅, 다승왕, 끝판왕이 모두 빠졌다. 대망을 꿈꾸는 2025시즌. 첫 단추를 안전하게 잘 꿰야 한다.

삼성 라이온즈의 개막 첫주. 고비다. 불안요소가 제법 있다.

우선 주축 선발 둘이 빠져있다. 데니 레예스는 캠프 중 오른발 중족골 미세 피로골절로 이탈했다. 원태인은 한국시리즈 당시 어깨 관절와순 손상 여파로 페이스업이 늦었다.

두 선수 모두 회복해 실전 단계지만 개막 첫 로테이션 부재는 불가피 하다.

레예스와 원태인은 지난해 포스트시즌 삼성 마운드를 굳게 지쳤던 에이스 원투펀치. 특히 레예스는 지난 가을야구에서 포텐을 터뜨리며 완벽투로 가을영웅으로 떠올랐다. 원태인 역시 지난해 데뷔 첫 15승을 찍으며 곽빈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데니 레예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16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시범경기 KIA와 삼성의 경기. 투구하는 삼성 선발 후라도. 광주=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16/


두 핵심 선수가 없는 개막 첫 주. 부담이 커졌다. 삼성은 후라도 백정현 최원태 이승현 김대호 순서로 개막 첫 주 선발 로테이션을 돌릴 예정이다.

설상가상 불펜에도 예기치 못한 공백이 생겼다. 끝판왕 오승환이 모친상으로 이탈했다.

지난해 후반기 주춤하며 가을야구 무대에 서지 못했던 오승혼은 백의종군의 마음으로 팀 공헌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준비를 많이 했다. 박진만 감독은 캠프 기간 중 "오승환 구위가 제일 좋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캠프 막판 모친의 병세가 악화되면서 조기귀국을 해야 했다. 병원과 야구장을 오가느라 첫 시범경기에서 주춤했지만, 두번째 경기에서 바로 반등했다. 그러던 차에 모친상을 당하면서 상경해 빈소를 지켰다. 슬픔에 젖은 몸과 마음을 추스른 뒤 다시 실전을 거쳐 1군에 합류해야 한다.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10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시범경기 두산-삼성전. 원태인이 7회 투구를 마친 육선엽에게 조언하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3.10/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시범경기. 4회초 2사 1,2루 삼성 최원태가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있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13/


뉴 페이스의 활약이 절실하다.

개막 선발 로테이션 5명 중 3명이 새 얼굴이다. 22일 키움과의 개막전은 후라도가 삼성의 새 에이스임을 선포하며 반드시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 25일 NC와의 주중 첫 경기도 최원태가 70억 FA다운 피칭으로 원태인과 함께 뉴 토종 원투펀치 탄생을 알려야 한다. 임시 5선발로 주중 NC전 마지막 경기에 출격할 김대호의 어깨도 무겁다.

불펜에서는 배찬승 이재희 육선엽 등 신(新) 파이어볼러 3총사가 오승환의 공백을 메워줘야 한다.

세 선수 모두 최종 리허설에서 뭇매를 맞은 터라 살짝 불안감을 남긴 것이 변수다. 5연전이 홈인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데다 객관적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키움-NC전이라는 점은 얼핏 호재 처럼 보인다. 하지만 공은 둥글다.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법.

만에 하나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경우 무거워진 발걸음으로 원정을 떠나야 한다. 삼성은 두산-KIA 등 강팀들을 줄줄이 원정에서 만난다. 관중석을 가득 메울 홈팬들 성원을 에너지 삼아 조금 더 집중해 가을야구 처럼 치러야 할 개막 첫 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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