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타자부터 뒷문, 강한 2번, 세대교체까지’ 2025시즌 개막 10개 구단 체크포인트

입력
2025.03.21 13:41


■타선 폭발의 도화선은 ‘외인 타자’

2025시즌 출발선에서 KIA는 리그 최고의 강타선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변수가 있다. 외국인 타자를 소크라테스 브리토 대신 패트릭 위즈덤으로 교체한게 작지 않은 변화다. 위즈덤은 빅리그 통산 88홈런 때린 거포형 타자다. KIA는 확실한 ‘한 방’을 기대한다. 소크라테스는 지난해 140경기에서 타율 0.310 26홈런 97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중반까지 기대에 못미쳤지만 결과적으로 준수한 성적으로 마쳤다. 위즈덤은 시범경기를 통해 ‘파워’를 인정받았다. 지난 14일 두산전에서 친 홈런의 타구 속도는 시속 179.8㎞를 찍었다. 그렇지만 컨택 능력은 아직 물음표가 찍혀 있어 KBO리그 적응 기간을 얼마나 짧게 가져가는지가 중요하다.

‘가을야구’ 도전을 노리는 김경문 한화 감독은 타선 운영을 놓고 고민 중이다. 한화는 안정적인 마운드 전력에 비해 타선이 조금 약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타선이 다이너마이트처럼 잘 터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친다. 2023시즌 홈런왕을 차지한 4번 타자 노시환의 부활과 함께 공수에서 핵심 역할을 하게될 새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활약이 중요하다.

■뒷문을 확실하게

지난 시즌 불펜이 흔들린 LG는 장현식, 김강률, 최채흥 등 불펜 자원을 대거 보강했다. 시범경기에서 백승현, 박명근 등 기존 불펜투수들도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그러나 핵심 전력인 홀드왕 출신 정우영이 아직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4년 최대 52억원을 투자해 마무리로 낙점한 장현식도 시즌 초반 정상 가동이 어려울 수 있다. 장현식은 스프링캠프에서 발목 인대 부상을 당해 오랜 공백기를 가졌고, 개막을 앞두고 가진 지난 20일 SSG와의 퓨처스(2군)리그 실전 등판에서 1이닝 2피안타 2실점의 난조를 보였다.

롯데는 김원중, 구승민으로 이어지는 준수한 뒷문조가 있다. 하지만 안정감을 주지는 못한다. 여기에 어깨 수술 후 복귀를 준비하던 불펜 자원 최준용이 팔꿈치 부상으로 스프링캠프를 완주하지 못하는 악재를 만났다. 최준용은 입단 2년차인 2021시즌 44경기에서 20홀드(4승2패 1세이브) 평균자책 2.85, 2023시즌 47경기에 등판해 14홀드(2승3패) 평균자책 2.45를 기록했다. 오프시즌 두산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불펜요원 정철원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셋업맨을 맡을 것올 예상되는 정철원은 시범경기 3경기에서 2안타 2볼넷 5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김태형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았다.

삼성 필승조는 고령화가 심각하다. 지난 시즌 27세이브를 기록한 베테랑 오승환은 후반기 난조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올해 마무리는 셋업맨으로 11세이브 25홀드를 기록한 베테랑 김재윤이 맡게 되지만, 그 역시 30대 중반이다. 삼성 벤치는 ‘고교 빅3’로 불렸던 좌완 루키 배찬승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앞에서 승부 본다 ‘강한 2번’

KT는 가장 잘 치는 타자를 1·2번 타순에 넣는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때부터 강백호-멜 로하스 주니어-허경민으로 상위타선을 구성해 테스트했다. 지난해 외국인 거포 로하스를 톱타자로 기용해 재미를 봤던 KT는 이번 시즌 팀의 핵심 강타자인 강백호를 리드오프로 내세우고 로하스로 뒤를 받친 테이블세터를 구성했다. KBO리그 역대급 ‘강타자 테이블세터’라는 평가가 나온다. 3번에는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허경민이 들어간다. 허경민은 다양한 상황에 맞춤형 타격이 가능한 컨택 히터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2번 타순에 베테랑 거포 김재환을 넣는 변화를 준다. 두산은 지난 시즌 2번 타순에 많은 찬스가 걸렸지만, 그 찬스를 해결하는데서는 약점을 보였다는 분석에 따른 해결책이다. 김재환은 지난 시즌 타율 0.283 29홈런을 치며 부활했고, 이승엽 감독은 김재환에게 중책을 맡겼다. 김재환은 지난 17일 KT전 전까지 시범경기에서 21타수2안타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승엽 감독은 “김재환 정도의 클래스에서 시범경기 성적이 큰 의미가 있을까요?”라며 믿음을 보였는데, 김재환은 이날 3점홈런을 날렸다.

NC의 지휘봉을 새로 잡은 이호준 감독은 마운드에 붙은 물음표를 타선을 통해 지우고자 한다. 부상에서 복귀한 베테랑 손아섭, 박건우 등에 지난해 홈런왕 맷 데이비슨까지 중심타자들의 화력은 기대할 만하다. 이호준 감독은 타순의 열쇠인 2번에 김주원 카드를 넣는 깜짝 선택을 했다. 2021년 데뷔 이후 줄곧 하위타순에서 뛰었지만, 이호준 감독 부임 첫 해부터 ‘신분 상승’을 했다. 책임이 커진 만큼 올해는 무조건 타격에서도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무언의 요구다.



■신인들의 성장이 성적으로

지난 두 시즌을 최하위로 마친 홍원기 키움 감독은 전현우, 여동욱, 전태현 등 신인들을 대거 주전으로 기용할 예정이다. 2루수 김혜성의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로 3루수 송성문이 2루로 보직을 이동했다. 일단 3루에는 여동욱과 전태현을 두루 활용한다. 외국인 선발이 한 명 뿐인 선발진에서도 어린 선수들의 주축이 된다. 홍원기 감독은 시범경기를 마무리하며 “지금처럼 적응만 잘해주고 초반에 꺾이지 않는다면 시범경기가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SSG 역시 성적과 세대교체,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구상이다. 1루수 고명준, 2루수 정준재 등은 시즌 초부터 주전으로 기회를 주면서 최대한 기다려 주겠다는 입장이다. 나이가 많은 3루수 최정도 지명타자 활용을 늘리면서 수비 이닝은 줄여줄 계획이다. 지난해 야수 1라운드 신인 박지환에 거는 기대감도 작용한다. 박지환은 3루수와 유격수, 외야까지 전천후 포지션에서 뛰며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해야 한다.

<야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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