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필드 데뷔 상상합니다" KIA 불펜 비밀병기, 1군 데뷔 보인다!…1500만원 '자비 투자' 결실 볼까 [창원 인터뷰]

입력
2025.03.12 10:45


(엑스포츠뉴스 창원,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의 파이어볼러 유망주 홍원빈이 '미국 유학' 효과를 서서히 느끼고 있다. 자비를 들여 다녀온 단기 연수는 선수의 마인드를 긍정적으로 변화시켰다.

홍원빈은 지난 1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 3차전에서 가장 눈에 띄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NC 다이노스 타선을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홍원빈은 이 경기에서 KIA가 3-6으로 끌려가던 8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송승환에게 초구부터 153km/h짜리 직구로 기선을 제압한 뒤 연이어 직구를 꽂아 넣었다. 154km/h짜리 직구로 송승환을 윽박지르면서 삼진을 잡아냈다.

홍원빈은 1사 후 도태훈에게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NC 캡틴이자 현역 최고의 교타자 박민우를 초구 149km/h짜리 투심 패스트볼로 내야 땅볼을 유도, 1루수-유격수-투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솎아냈다.

홍원빈은 이닝을 마친 뒤 기분 좋게 3루 쪽 KIA 더그아웃으로 복귀했다. 팀 동료들은 물론 코칭스태프까지 홍원빈의 쾌투를 축하해 주면서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2000년생인 홍원빈은 2019년 덕수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KIA에 입단한 특급 유망주였다. 신장 195cm에서 나오는 강속구가 매력적인 투수였다.



하지만 프로 무대에서는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많은 강속구 유망주들이 겪는 제구 불안 문제를 쉽게 해결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허리 통증 여파로 퓨처스리그에서도 3경기 1⅓이닝 등판에 그쳤다.

홍원빈은 입단 6년차를 맞이한 올해 생존을 위해 이를 악물었다. KBO리그 최저연봉(3000만원)을 받는 선수가 자비 1500만워을 투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위치한 트레드 애슬레틱 센터로 향했다. 

홍원빈은 11일 훈련을 마친 뒤 "돈은 전혀 아깝지 않았다. 미국에 다녀오면서 엄청 크게 좋아진 것보다는 팀에서도 코치님들과 진행하고 있던 과정이 있었는데, 이 부분이 조금 풀린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전날 NC전은 생각했던 것보다 공이 잘 들어가서 만족했다. 스프링캠프 기간에는 내 공을 못 던진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후련한 마음이 있었다"고 웃으면서 "이런 기분을 느끼는 건 프로에 와서도 처음인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범호 감독도 홍원빈의 지난 10일 NC전 피칭에 대해 "충분히 구위가 좋고 언제든 그 정도 스피드(154km/h)는 던질 수 있는 투수다. 컨디션이 좋은 날과 좋지 않을 날 차이가 커서 1군 데뷔를 못했을 뿐이다"라고 치켜세웠다.



홍원빈은 현재 육성선수 신분이다. KBO리그 규정상 1군 엔트리 등록은 오는 5월 1일부터 가능하다. KIA 마운드 뎁스가 두텁기는 하지만 언제든 150km/h 이상을 뿌릴 수 있는 파이어볼러의 존재는 가치가 높은 만큼 홍원빈이 퓨처스리그에서 순조롭게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홍원빈은 지난 2019년 KIA 유니폼을 입는 순간부터 1군 마운드를 꿈꿔왔다. 특히 홈구장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올해는 꼭 던져보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홍원빈은 "전날뿐 아니라 KIA에 지명받았을 때부터 챔피언스필드에서 던지는 상상을 해왔다"며 "날씨가 더 따뜻해지면 스피드도 더 나올 것 같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충분히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사진=KIA 타이거즈/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스포키톡 새로고침
로그인 후 스포키톡을 남길 수 있어요!
첫 번째 스포키톡을 남겨주세요.
이미지 실시간 인기 키워드
  • KT 2연승
  • 손흥민 혹평
  • 이정후 선발
  • 케인 리버풀 이적설
  • 김도영 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