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지난 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역시 '연봉 훈풍'이 불었다. 하지만 '국민거포' 박병호(39)는 연봉이 대폭 삭감됐다.
삼성 라이온즈는 24일 "2025년 재계약 대상 선수 64명과의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라고 밝혔다.
먼저 지난 시즌 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하면서 생애 첫 다승왕에 등극한 원태인은 올해 연봉 6억 3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지난 해 연봉 4억 3000만원에서 2억원(47%)이 인상된 금액으로 팀내 최고 인상액이다.
원태인은 "다년 계약과 FA를 제외하면 팀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올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지난 시즌 홈런 28개를 터뜨리면서 마침내 거포 유망주의 잠재력을 폭발한 김영웅은 팀내 최고 인상률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해 김영웅의 연봉은 3800만원. 그러나 지난 시즌 맹활약 덕분에 올해는 연봉 1억 5000만원을 받게 됐다. 무려 295%가 오른 금액이다. 그야말로 인생 역전이 아닐 수 없다. 2022년 홈런 1개, 2023년 홈런 2개에 그쳤던 선수가 지난 해 28홈런을 터뜨렸으니 연봉이 대폭 인상된 것은 너무나 당연했다.
생애 첫 억대 연봉에 진입한 김영웅은 "구단에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동기 부여도 된 것 같아서 기분 좋고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


이들 뿐만 아니라 외야수 변신에 성공한 김지찬은 지난 해 연봉 1억 6000만원에서 올해 2억 8000만원으로 75%가 인상됐고 지난 시즌 22홈런을 터뜨리며 거포로서 잠재력을 한껏 과시한 외야수 이성규도 6000만원에서 117% 인상된 1억 3000만원에 사인했다. 삼성의 '내야 사령관'인 이재현의 연봉은 지난 해 1억 4000만원에서 올해 2억 1000만원으로 50% 올랐고 삼성 타선의 새로운 활력소로 떠오른 외야수 윤정빈 또한 연봉이 지난 해 3700만원에서 올해 7400만원으로 100%가 인상되는 감격을 맛봤다.
불펜에서 힘을 보탠 오른손투수 이승현과 김태훈은 나란히 1억 7000만원에서 2억 4000만원으로 41% 인상률을 기록했다. 왼손투수 이승현은 7000만원에서 71%가 오른 1억 2000만원에 계약했다.
반면 박병호의 연봉은 대폭 삭감됐다. 박병호는 지난 2022시즌을 앞두고 KT와 3년 총액 30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박병호가 삼성 유니폼을 입은 것은 바로 지난 해 5월. 오재일과 맞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으로 이적했다. 박병호는 KT와 맺었던 FA 계약이 만료되면서 올해 새롭게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해 박병호의 연봉은 7억원이었지만 올해는 연봉 3억 8000만원을 받고 뛴다. 무려 3억 2000만원이 삭감된 금액이다. 삭감률은 46%에 달했다.
박병호는 지난 해 120경기에 출전해 타율 .231 23홈런 70타점 4도루로 활약했다. 물론 시련도 있었다. 지난 시즌 KT에서 트레이드가 이뤄지기 전까지만 해도 44경기에서 타율 .198 3홈런 10타점으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것. 하지만 박병호는 삼성 이적 후 76경기에서 타율 .245 20홈런 60타점을 기록하며 삼성이 플레이오프로 직행하는데 적잖은 공헌을 했다. 아무래도 FA 계약이 종료되면서 현실적인 연봉 계약이 이뤄질 수밖에 없었다. 박병호는 올 시즌을 마치면 다시 한번 FA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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