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과 문동주는 대권 향한 '100'을 만들 수 있을까… 하나라도 없으면, 완성되지 않는다

입력
2025.01.15 17:00
 한화의 현직 에이스인 류현진과 차세대 에이스인 문동주는 2025년 팀 성적의 키를 쥐고 있는 선수들이다 ⓒ한화이글스 한화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류현진과 문동주 모두 자신에 대한 기대치를 채워야 한다 ⓒ한화이글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년 시즌을 앞둔 KBO리그의 최대 이슈는 역시 '괴물 투수' 류현진(38·한화)의 전격적인 한국 복귀였다. 2월 내내, 어쩌면 시즌 내내 류현진의 이름이 화제로 롱런했다.

2013년부터 2023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며 정상급 투수 경력을 쌓았던 류현진은 2023년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거취 고민에 빠졌다. 계약을 제안한 메이저리그 구단도 있었지만 "경력의 마지막은 한화에서"라고 공언해 온 류현진은 지금이 아니면 나이가 너무 들어 팀에 공헌하지 못할 것을 우려했다. 여기에 한화가 복귀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고, 결국 류현진은 한국 복귀를 선택했다.

류현진의 복귀는 한화에는 어마어마한 파급 효과로 이어질 수 있었다. 당장 두 자릿수 승수가 보장되는 든든한 선발 투수가 추가됐다. 여기에 그간 드래프트 상위 지명권으로 차곡차곡 모아둔 젊은 투수들의 완벽한 멘토이기도 했다. 그 젊은 투수진을 상징하는 투수가 바로 시속 160㎞를 던지는 파이어볼러 문동주(22)였고, 두 선수의 결합만으로도 대단한 화제를 모았다.

공교롭게도 류현진의 등번호는 99번, 문동주는 1번이었다. 두 선수의 등번호 숫자를 합치면 '100'이라는 상징적인 숫자가 나온다. 마치 문동주를 중심으로 한 그간의 리빌딩 성과에, 류현진이라는 화룡점정을 얹어 상위권으로 도약하겠다는 한화의 의지 및 구상이 그대로 묻어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한화는 2024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5할 승률 달성도 실패했다. 또 한 번의 실패한 시즌이었다.

두 선수도 기대에는 못 미쳤다. 류현진은 시즌 28경기에서 158⅓이닝을 던지며 10승8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했다. 10승은 채웠지만, "KBO리그에 오면 리그를 평정할 것"이라는 당초 전망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28경기에서 16번이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는 저력을 과시했으나 부진한 경기에서 와르륵 무너지며 류현진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구위가 확실히 전성기보다 못한 것은 어쩔 수 없었고, 시즌 초반에는 지난해 도입된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의 존 적응에도 애를 먹었다. 그 결과 피안타율이 0.287까지 올랐다. KBO리그 타자들은 더 이상 류현진을 두려워하지 않고 존 안에 들어오는 공을 적극적으로 쳐 냈다.

문동주는 전반기 부상 및 부진이 아쉬웠다. 2023년 좋은 성과를 바탕으로 2024년에는 에이스 자리를 본격적으로 인수·인계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으나 오히려 뒤로 퇴보한 셈이 됐다. 문동주는 지난해 21경기에서 111⅓이닝을 던지며 7승7패 평균자책점 5.17에 머물렀다. 여전히 빠른 공을 던졌지만 KBO리그 타자들도 그런 공에 조금씩 적응하는 양상이었고, 커맨드 등에 문제를 드러내며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2024년 2월 오키나와 캠프 당시의 류현진(오른쪽)과 문동주 ⓒ한화이글스

결국 한화가 올해 일을 내기 위해서, 특히 장기적으로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두 선수가 '100'을 만들어줘야 한다. 류현진만 잘해도 되는 게 아니고, 문동주만 잘해도 되는 게 아니다. 두 선수 중 하나라도 저조하다면 100을 만들 수 없다. 다행히 올해는 기대가 걸리는 구석이 있다. 한화 구단, 그리고 팬들의 기대치도 여전하다.

류현진은 ABS존에 적응했고, KBO리그 무대의 달라진 환경에도 적응했다. 올해는 더 철저히 KBO쪽에 초점을 맞추고 준비할 수 있는 만큼 지난해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류현진 정도의 클래스면 아직은 에이스 몫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문동주는 지난해 전반기 나온 문제점을 수정하고 보완하는 동시에 레퍼토리에도 변화를 주며 후반기 인상적인 페이스를 보여주고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 상승세가 올해 전반기로 이어진다면 충분히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투수다. 한화의 현직과 차세대 에이스가 2025년 보여줄 성과에 관심이 모인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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