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럽지 않은 커리어, 그런데 챔피언 반지만 없다…FA 앞둔 베테랑들, 무관 설움 털어낼까

입력
2025.01.14 11:30
박병호와 강민호가 무관의 설움을 떨쳐낼 수 있을까.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개인 커리어만 보면 이룰 건 다 이뤘다. 남부럽지 않을 정도로 화려한 업적을 쌓았다. 하지만 얻지 못한 것은 단 하나. 우승 반지다.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들도 우승의 한을 풀 수 있을까.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시즌 예상을 깨고 선전했다. 투타 조화를 앞세워 순위 경쟁을 펼쳤고, 정규시즌을 2위(78승 2무 64패)로 마무리했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도 주요했으나, 베테랑들도 그라운드 안팎에서 분투했다. 하지만 우승의 꿈은 이뤄내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냄새라도 맡고 싶다"던 강민호(40)와 "우승 반지가 없다"며 정상을 바라봤던 박병호(39) 등 베테랑은 삼성과 계약 마지막 해를 앞두고 정상을 바라본다. 강민호 ⓒ곽혜미 기자

강민호는 한국야구 최고의 포수 중 하나다. 2004년 2차 3라운드 전체 17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강민호는 골든글러브 7회 수상 이력을 갖고 있다. 또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0년 광저우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5년 WBSC 프리미어12 우승 등 한국야구 르네상스를 이끌었다.

하지만 강민호는 단 한 번도 KBO리그 우승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무대에 서 본 것도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강민호는 2024시즌 내내 "한국시리즈 냄새라도 맡고 싶다"고 말해왔다. 실제로 한국시리즈 무대에 서자, 강민호도 우승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으나 KIA 타이거즈에 패하면서 꿈을 이루지 못했다. 심지어 햄스트링 부상으로 마지막 경기였던 5차전에는 출전하지도 못했다.강민호 ⓒ삼성 라이온즈

한국시리즈 종료 후 강민호는 "내가 꿈꿨던 무대였다. 내 몸이 아픈 건 중요하지 않았다. 분한 마음이 있다. 그래도 앞으로 준비를 잘 해서 내년에는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 내가 좋은 팀원들을 만나서 이렇게 한국시리즈까지 치렀다. 후배들에게도 고맙다고 했다. 이제 은퇴가 얼마 안 남았다. 더 큰 욕심을 내서 마지막에는 챔피언이 될 수 있게 하겠다. 피날레를 멋지게 해보고 싶다"며 다시 한 번 더 정상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삼성 라이온즈 박병호 ⓒ곽혜미 기자

박병호 역시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KBO리그 최다인 통산 6회 홈런왕에 올랐다. 또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시즌 연속 홈런왕을 차지하며 KBO리그 최초 역사를 썼다. KBO 역대 세 번째 통산 400홈런을 쳐내며 누구보다 뛰어난 이력을 쌓았지만, 항상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앞서 박병호는 키움 히어로즈 시절 두 차례 준우승에 그쳤고, kt 위즈에서도 챔피언 반지를 얻지 못했다.

400홈런을 쳐냈을 당시 박병호는 "이제 개인 목표는 다 이뤘다. 삼성 선수들과 함께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는 게 목표다. 아직 나도 우승을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 개인 목표는 다 이룬 것 같고, 다음 목표는 팀 우승이다"며 정상을 맛 보고 싶다는 의욕을 드러냈으나, 삼성에서도 준우승에 그쳤다.강민호와 박병호 모두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사진은 강민호가 득점한 후 박병호와 기뻐하는 모습. ⓒ삼성 라이온즈

공교롭게도 강민호와 박병호 모두 2025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어쩌면 삼성에서 치르는 마지막 시즌이 될 수도 있는 상황. 과연 강민호와 박병호가 삼성에서 우승의 한을 풀어낼 수 있을까.<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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