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인 걸림돌 크네…'사트'도 잠잠하다, 하주석 FA 결국 한화가 웃나

입력
2025.01.07 00:47
한화 하주석.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2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LG의 경기, 4회초 무사 2루 한화 하주석이 1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07.28/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25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 1인의 걸림돌은 생각보다 컸다.

하주석(31·한화 이글스)은 2024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행사했다. 64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2할9푼2리 1홈런 11타점 16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743의 성적을 남겼다. 시즌 초반 햄스트링 부상에 아쉬움이 남는 1년을 보냈다. 주전으로서도 자리를 완벽하게 확보하지 못했다.

하주석이 FA 자격을 행사한 가운데 한화는 FA 시장에 나온 심우준을 4년 총액 50억원에 계약했다. 심우준은 지난해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시즌 중반 복귀해 53경기 타율 2할6푼6리 3홈런 28타점 7도루 OPS 0.680을 기록했다.

타격에서는 눈에 띄는 모습은 아니었지만, 뛰어난 수비 감각과 빠른 발 등에서 가치를 높게 평가받았다.

심우준.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심우준의 영입으로 한화에서 하주석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하주석이 자리를 비운 동안 꾸준하게 성장세를 이룬 이도윤이 있고, 상무에서 홈런왕과 타점왕을 차지한 박정현도 6월에 돌아온다.

한화와 하주석은 결별 수순을 밟는 듯 했다. 문제는 다른 구단에도 확실하게 '러브콜'이 들어오고 있지 않다.

가치는 분명히 있다. 공격과 수비, 주루 모두 평균 이상은 해줄 수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B등급 FA인 하주석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25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 1명과 전년도 선수 연봉의 100% 또는 전년도 선수 연봉의 200%를 보상으로 보내야 한다. 하주석의 연봉은 7000만원. 한화로서는 연봉 200%보다는 보상선수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유격수가 필요한 복수의 구단에도 하주석 영입에는 미온적인 반응이다. 한화에서는 사인앤 트레이드 가능성까지 열어뒀지만, 행선지를 찾기에는 시간이 걸리는 모양새다.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와 한화의 경기. 수비 훈련을 하고 있는 하주석.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8.16/


FA 신청 시점이 아쉽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은퇴 선수 차우찬은 유튜브 '칫칫'에 나와 "(하주석은) 올 시즌(2024시즌) 뿐 아니라 최근에 안 좋았다"라며 "(하)주석이는 재능도 있고, 한화에서 키우려고 노력했던 선수 중 한 명이다. 어느정도 보여준 것도 있었다. 하지만 야구장에서 태도 문제도 나왔고, 무엇보다 성적이 안 좋았다. 그런데도 신청했다는 건 본인이 팀을 나가겠다는 뜻인 거 같다"고 냉정한 평가를 했다.

차우찬운 이어 "성적도 그렇고, 이슈도 그렇고, 1년 유예를 하고 내년에 정말 좋은 성적을 낸 다음에 신청을 하는 게 맞다. 아직 나이도 젊다. 하지만 최악의 상황인 걸 알면서도 신청을 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아직 사인앤 트레이드 가능성도 남았다. 동시에 한화도 잔류 협상을 조금씩 진행하는 분위기다.

12일 잠실구장. 한화 하주석과 노시환이 즐겁게 훈련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6.12/


한화로서는 하주석의 잔류는 나쁜 선택지만은 아니다. 심우준의 약한 타격을 보완할 수 있는 유격수 옵션으로 기용할 수 있다. 또한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린 적도 세 시즌 있을 정도로 장타력도 갖추고 있다. 좌타 카드로서도 나쁘지 않다. 커리어 내내 유격수로 뛰었기는 했지만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한 경험도 있어 포지션 전향을 통한 활용도 고민해볼 수 있다.

아직 구체적인 그림이 나오지는 않았다. 이번 스토브리그에 '뜨거운감자'가 된 하주석의 최종 행선지는 어디가 될까.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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