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FA를 또 미루면…”
내야수 서건창(36)은 FA 4수생이다. 2021시즌을 마치고 처음으로 자격을 얻은 뒤 내리 세 차례 연속 FA 신청서를 KBO에 내지 않았다. 그러나 KIA 타이거즈에서 보낸 2024시즌, 모처럼 94경기서 타율 0.310 1홈런 26타점 40득점 OPS 0.820 득점권타율 0.344로 괜찮은 성적을 냈다.
서건창은 그렇게 4수만에 FA 시장에 등장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 시작이 약 3주도 남지 않은 상황서도 계약을 맺지 못했다. 서건창은 원 소속구단 KIA로 협상창구가 단일화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KIA와 견해차가 꽤 있다는 예기가 계속 흘러나온다.
KIA는 2024년 팀 페이롤이 경쟁균형세 납부 기준에서 아슬아슬하게 세이프 됐다. 내년에도 20% 증액에 따라 세이프 될 것 같다는 게 KIA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더구나 올 시즌을 마치면 양현종, 조상우, 박찬호, 최원준, 한승택, 이준영까지 무려 6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얻는다. 이래저래 KIA가 서건창에게 안길 수 있는 계약규모가 크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서건창으로선 어렵게 FA 권리를 행사하는데 좀 더 좋은 대우를 받고 싶어할 것이고, KIA는 KIA 나름대로 사정과 현실이 있다. 은퇴한 차우찬은 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칫칫 Chit Chit’에 출연, FA 미계약자 얘기들을 나누면서 서건창 얘기도 꺼냈다.
차우찬은 “건창이는 (KIA에)이적해서 팀이 원하는 백업으로서의 역할은 100% 다했다. 힘든 시간이 있었는데 계속 버텨서 우승반지도 꼈다”라면서 “그동안 성적을 못 냈으니까. 본인도 이런 상황을 너무 잘 아니까 넘길 수 있었다”라고 했다.
차우찬은 서건창이 LG 시절엔 너무 부진해 도저히 FA 신청서를 낼 수 없었지만, 작년 KIA에서 올린 성적을 보고 FA 신청을 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서건창도 36세다. 아예 이번 FA 시장이 마지막 FA 권리행사의 기회라고 바라봤다.
차우찬은 “100% 주전도 아니었고, 성적이 엄청 도드라진 것도 아니었다. 본인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했다. 수치는 좀 떨어질 수 있지만, 득점권에서도 잘 해줬다. 지금이 아니면 사실 기회가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라고 했다.
좀 더 노골적으로 차우찬은 “이제 더 이상 미루면 나이는 점점 더 차고, 본인도 주전 경쟁을 하겠지만, 좋은 선수가 KIA에 우승할 정도로 나올 것이라서 주전은 좀 힘들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제 앞으로 (FA 계약)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라고 했다.
KIA도 서건창의 마음은 왜 모르랴. 그러나 계약은 비즈니스다. KIA와 서건창이 타결까지 가는데 시간이 좀 더 걸릴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