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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이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마무리 짓지 못한 채 한국에 돌아왔다.
빅리그 도전을 선언한 김혜성은 지난달 29일 미국 LA로 출국했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을 앞두고 현지에 입성, 체계적으로 운동을 하며 입단 협상이 타결될 경우 직접 사인을 하고 돌아온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포스팅 초반 뜨겁던 김혜성에 대한 현지 관심도 식었다. 그런 가운데 김혜성이 23일 입국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줬다. 미국에 갈 때도 인터뷰 없이 조용히 나갔던 김혜성인데, 현지 분위기를 보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인상을 주기 충분했다.
하지만 이유가 있었다. 김혜성의 신분 때문이었다. 김혜성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하며 병역 특례 대상이 됐고, 올시즌 후 기초 군사 훈련까지 마쳤다. 그렇다고 병역 의무를 완전히 수행한 게 아니었다. 이렇게 병역 특례를 받은 사람들은 34개월 동안 544시간의 봉사활동을 해야 완전히 병역 의무를 수행한 것으로 처리된다. 때문에 엄밀히 따지면 김혜성의 현재 신분은 군인이다.
그래서 미국에 나가는 것도 병무청에 미리 신고를 해야했고, 미국에 체류할 수 있는 시간도 정해져 있었다. 이미 23일 돌아오는 비행기 티켓을 끊어놨었다. 그 안에 계약이 이뤄졌다면 좋았겠지만, 그게 안되니 일단 귀국을 서두른 것이다. 남은 협상은 에이전트가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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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이 일어났다고 한 시점은 2021년. 당시 코로나19로 나라가 마비된 상황이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집합 금지 위반을 어기고 술을 마신 것도 문제인데, 임혜동은 김하성의 신분을 이용했다. 김하성 역시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가운데, 봉사활동을 다 하지 못해 군인 신분이었다. 여기서 범법 행위가 적발되면, 병역 혜택이 취소되고 군 복무를 할 수도 있다는 약점으로 공격을 했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눈앞에 둔 김하성이 이를 걱정해 합의금을 건넸다는 것이었다.
일부 병역 혜택을 받은 선수들은, 544시간 봉사활동이 군 복무만큼 힘들다고 토로하기도 한다. 1년 내내 스프링캠프에, 정규시즌을 치르는데 봉사활동까지 하기가 스케줄상 너무 벅차다는 것이다. 최근 병역 특례를 받은 한 프로야구 투수가 봉사활동 시간을 준수하지 못한 내용이 적발되기도 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