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우, 박찬호, 최원준 걱정만 할 때가 아니다...'대투수' 양현종도 FA가 된다

입력
2024.12.25 19:44
2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KIA의 한국시리즈 2차전. 5회까지 1실점 호투한 양현종이 주먹을 쥐며 기뻐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10.23/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양현종을 잊고 있었네.

KIA 타이거즈가 내년 2연패, 왕조 건설을 노린다는 건 명확해졌다. 역대급 외국인 구성에, FA로 떠난 장현식의 빈 자리를 조상우로 메우는 깜짝 트레이드까지 단행했다. 내년 드래프트 1라운드, 4라운드 지명권과 10억원을 키움 히어로즈에 넘겨다.

확실한 메시지다. 미래도 중요하지만, 당장 새 시즌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충분히 가능성 있다. 우승 전력들이 건재하다. 여기에 조상우를 포함해 박찬호, 최원준의 '커리어하이'를 기대해볼만 하다. 이 세 사람 모두 예비 FA이기 때문이다.

생애 첫 FA. 나이도 어리고 기량이 정점을 찍을 때다. 가장 큰 계약을 맺을 수 있는 기회. 선수들이 내년 시즌 눈에 불을 켜고 야구를 할 게 뻔하고, 그렇게 되면 KIA 전력은 자연스럽게 상승할 수밖에 없다.

스포츠조선DB


문제는 내년 시즌 후다. 주축 선수가 3명이나 FA가 된다고 하면, 구단 운영에 있어서 결코 호재가 아니다. 쓸 수 있는 예산은 한정돼있는데, 그 선수들을 다 잡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특정 선수에 집중하면 나머지 선수들이 서운하고, 그렇다고 협상을 흐지부지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머리가 아플 일이다.

문제는 이 세 사람만으로도 복잡해 보이는데, 우리가 잊고있는 더 중요한 선수가 있다는 것이다. 바로 양현종.

'대투수' 양현종 역시 내년 시즌을 잘 마치면 생애 3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2016 시즌 이후 첫 FA 자격을 얻고 해외 진출을 시도하다 여의치 않자 KIA와 1년 22억5000만원의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짧은 미국 생활을 마친 후 2022 시즌을 앞두고 2번째 FA가 돼 KIA로 복귀하며 4년 총액 103억원에 합의했다.

2024 리얼글러브 어워드가 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렸다. 제13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 양현종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12.01/


그리고 내년이면 벌써 4년 계약이 끝난다. 양현종은 내년 37세가 되는데, 아직 실력은 'A급'이다. 올시즌 29경기 11승5패 평균자책점 4.10을 찍으며 KIA 통합 우승의 주역이 됐다.

물론 3번째 FA 계약을 하면 첫 시즌 38세고, 당연히 경기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나이다. 상징성 때문에 KIA를 떠나기 쉽지 않다는 점도 있다. 그렇다고 협상이 쉬울까. 오히려 이렇게 '영구결번급' 선수를 대우하는 게 구단 입장에서는 더 어렵다. SSG 랜더스 최정이 이번 스토브리그 4년 110억원 계약을 한 것도 양현종의 자존심을 긁을 수 있는 부분이다.

안그래도 내부 FA가 많이 나오는 타이밍에 양현종 대우까지 생각해야 하니 KIA 심재학 단장은 벌써 1년 후 걱정을 해야할 수도 있다. 샐러리캡 제도가 폐지될 수 있다고 해도, 선수 몸값 지출 부담이 너무 커질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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