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트레이드-부진-방출' 끝 첫 FA인데...'4수생' 서건창에게 '또' 닥친 불운, 크리스마스 선물은 없는 걸까

입력
2024.12.24 11:26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미루고 미뤄 정말 어렵게 신청한 첫 FA인데 갈 곳이 없다. 이번에야말로 부진을 털어내고 부활에 성공했는데 이미 FA 대박과는 멀어진 분위기다.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2008년 LG 트윈스에 육성 선수로 입단한 서건창은 단 1타석의 1군 기록을 남긴 채 방출됐다. 이후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2012년 입단 테스트를 통해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서건창은 리그 최고의 타자로 거듭났다. 2012년 127경기 타율 0.266 1홈런 40타점 39도루 OPS 0.709를 기록하며 신인왕을 차지한 그는 2014년 128경기 타율 0.370 7홈런 67타점 48도루 OPS 0.985의 성적을 기록,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201안타)까지 경신하면서 정규시즌 MVP와 2루수 골든글러브를 동시에 수상했다.



리그 최고의 교타자로 승승장구하던 서건창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3할대 타율을 기록하다가 2020년 3할 타율이 무너졌다(0.277). 2021년 전반기 타율로 0.259로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서건창은 트레이드로 친정팀 LG에 복귀해 반전을 노렸으나 그해 타율 0.253 6홈런 52타점 OPS 0.693이라는 아쉬운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결국 FA 재수를 택한 서건창의 방망이는 2022년과(0.224) 2023년(0.200)에도 도저히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또 FA를 두 번이나 미룬 그는 결국 2023시즌을 끝으로 LG에 방출을 요청하고 팀을 떠났다.





방출생 서건창에게 손을 내민 건 '고향 팀' KIA 타이거즈였다. 서건창은 이번 시즌 KIA에서 9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0(203타수 63안타) 1홈런 26타점으로 부활했다. 팀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태며 생애 첫 우승 반지도 획득했다. 마침내 재기에 성공한 서건창은 FA를 3번이나 미룬 끝에 처음으로 FA 자격을 행사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생각과 달랐다. 보상선수 부담이 없는 C등급임에도 선뜻 영입하려는 구단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36세가 되는 적지 않은 나이에 포지션도 1루수와 2루수로 제한적인 것이 원인이다. 타격의 정교함은 되찾았으나 장타력을 기대하기 어렵고 기동력도 예전 같지 않다.





원소속팀 잔류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또 다른 불운이 그를 덮쳤다. 원소속팀 KIA가 기존 외국인 타자 외야수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대체자로 내야수 외인을 영입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미국 매체 'CBS 스포츠'는 "패트릭 위즈덤(33)이 KBO리그 KIA와 계약했다"라고 알렸다. 매체는 "시카고 컵스는 75경기서 8홈런 23타점 5도루, 0.171/0.237/0.392의 타율/출루율/장타율을 기록한 위즈덤을 논텐더로 방출했다. 위즈덤은 지난 3시즌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했으며, 그는 다시 타석에 서기 위해 해외로 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3루수와 1루수로 주로 뛰었던 위즈덤은 주전 3루수 김도영이 있는 KIA에서 1루수로 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위즈덤이 합류하면 그렇지 않아도 이우성, 변우혁 등 경쟁이 치열한 1루에서 서건창은 입지가 더욱 좁아지는 셈이다. 억울할 정도로 FA와 인연이 없는 서건창이 크리스마스 선물과 같은 계약으로 따뜻한 연말을 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OSEN,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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