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민-김재호 모두 떠났다… 두산 베테랑 무거운 짐, '골든타임' 살릴 수 있나

입력
2024.12.23 17:00
 성적과 세대교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모두 풀어야 하는 두산은 기본이 되는 베테랑 선수들의 든든한 활약이 필요하다. ⓒ 두산 베어스 두산은 양의지 영입과 함께 우승을 노렸지만, 지난 2년은 그 목표에 다가가지 못했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15년부터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업을 쓴 두산은 그 와중에 팀의 핵심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더러 팀을 떠났다. 모든 선수들을 다 잡을 수 없는 만큼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은 두산의 반격이 이뤄진 시기였다.

말 그대로 FA 시장에서 돈을 팍팍 풀었다. 2021년 시즌을 앞두고 팀 내 핵심 선수였던 허경민 정수빈과 계약한 것을 시작으로 팀 내 핵심 선수들은 붙잡고, 외부 영입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2022년 시즌을 앞두고는 리그를 대표하는 좌타 거포인 김재환과 4년 총액 115억 원에 계약한 것에 이어, 2023년 시즌을 앞두고는 왕조의 주전 포수였다 NC로 이적했던 양의지를 4+2년 총액 152억 원에 유턴시켰고, 2024년 시즌을 앞두고는 우타 거포 자원인 양석환과 4+2년 총액 78억 원에 계약하는 등 전력 강화에 아낌없이 돈을 퍼부었다.

결국 두산은 양의지가 팀의 구심점이 될 때, 반드시 한 번은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는 게 중론이다. 구단도 딱히 이를 부인하지 않는다. 2023년 시즌을 앞두고는 '국민 타자' 이승엽 감독을 선임하면서 그 중책을 맡겼다. 하지만 그 '골든타임'이 흘러가고 있는 상황에서 두산은 이 감독 체제에서 2년간 우승권과 거리가 있었다. 2023년은 5위로 포스트시즌 복귀에 만족했고, 2024년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 kt에 무너지며 업셋의 희생양이 됐다.

우승의 마지막 퍼즐로 생각했던 양의지가 내년 만 38세가 되는 가운데, 두산도 이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하다. 지금껏 팀을 이끌었던 주축 야수들의 나이가 적지 않고, 야수 쪽의 세대교체가 아주 순조로운 것도 아니다. 이승엽 감독의 계약 기간 마지막 해에 물려 2025년 성적이 관심을 모으는 결정적인 이유다. 향후 전력이야 그때 가서 변수가 많지만, 샐러리캡 문제로 추가 영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2026년보다는 2025년 전력이 더 강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랜 기간 팀 내야를 지켰던 두 베테랑도 팀을 떠났다.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던 김재호는 은퇴했고, 핫코너를 지켰던 허경민은 생애 두 번째 FA 자격 행사에서 kt를 선택했다. 계속해서 그 자리를 지켰던 선수들이기에 이 공백을 메우는 것이 중요해졌다. 여러 젊은 선수들이 거론된다. 다만 이들은 아직 변수에 가깝다. 상수인 베테랑 선수들이 중심을 잡고 가야 팀이 흔들리지 않는다. 계약 기간 마지막 해를 맞이하는 이승엽 두산 감독 ⓒ 두산 베어스

고액 연봉자들이 그만한 값어치를 하지 못했다는 팬들의 불만도 있었다. 억울할 만한 점도 있지만, 전체적인 공격 생산력이 경력 최고치에 모자랐다는 점에서 이해할 만한 점도 있다. 선수들로서도 명예 회복이 필요한 시기다. 그 명예 회복이 모이면 자연히 두산의 성적도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

마운드 쪽에서는 불펜에 좋은 젊은 선수들이 튀어 나왔고, 올해 유독 부상으로 고전했던 외국인 선발진도 새롭게 개편하게 더 나은 내년을 기약하고 있다. 전체적인 객관적 전력에서 유력한 5강 후보로 뽑히는 건 모두가 부인하지 않는다. 문제는 5강에 만족할 수 있는 팀이 아니고, 목표는 그 이상이라는 점이다. 두산의 2025년이 어떻게 흘러갈지 주목된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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